조환익 전 한전 사장, 필요성 역설

조환익 한전 전 사장이 2019 파페카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조환익 한전 전 사장이 2019 파페카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동북아 전력망 연계를 위해 국가 간 협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2019 FAPECA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조환익 한전 전 사장은 “동북아 지역도 2010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전력망 연계를 논의해왔지만 아직까지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전 사장은 동북아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지역으로 국가 간 전력연계가 가장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계 GDP의 25%,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탄소배출량의 34%가 동북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전력망 연계에 나서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세계 경제의 중심지들은 대부분 국가를 넘어선 전력망이 연결돼 있다”며 국가 간 전력망 연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현재 다소 소강상태에 빠져 있지만 한‧중‧일이 공동으로 슈퍼그리드 구축에 나서기 위한 걸음을 재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몽골에 신재생에너지 단지 건설을 위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국제적 파이낸싱에 나서고, 다양한 기술‧제도적 국제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몽골이 보유한 청정 에너지에 대한 높은 잠재력을 슈퍼그리드를 통해 동북아 지역에서 활용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의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는 것.

조 전 사장은 또 HVDC 케이블이 해저 및 육상에서 장거리 구간을 대상으로 건설되기 때문에 다양한 기자재, 케이블, 설치 및 매설 공법과 운영관리 기법 등 다양한 분야의 테스트베드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경제적으로 대용량의 전력을 수송토록하는 미래형 송전기술을 개발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도 했다.

조 전 사장은 한국이 동북아 슈퍼그리드의 중심지로서 다양한 국가들과의 협력방안을 수립하고, 휘슬만 불면 바로 착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사장은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을 위한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라며 “특히 한국은 해양과 대륙 사이에서 교량 역할과 중재기능을 통한 중심국가가 될 수 있다는 상정성을 갖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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