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ESS 대책 이후에도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면서 ESS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경상남도 김해시 소재 태양광발전소 연계 ESS에서 불이 나면서 정부 안전대책 이후 일어난 화재는 총 5건으로 집계됐다.

정부 차원의 관련 안전강화 조치가 이뤄진 후에도 화재가 나면서, 앞으로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업계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한 ESS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이은 ESS 화재로 인해 앞으로도 (ESS) 설비에서 불이 날 수 있지 않겠냐는 위기감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면서 “기업 투자자들도 ‘ESS 리스크’를 짚고 넘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김해 ESS 화재와 더불어 앞서 화재가 난 4곳 모두 정부가 지시한 안전조치를 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화재가 난 곳 5개 설비 모두 해당 사업자는 정부가 권고한 이행조치를 실시했다”면서 “최근 화재가 일어난 두 건은 이행결과 보고서를 냈다는 점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경남 하동과 김해 설비는 안전조치 이행결과 보고서를 전기안전공사에 제출했고, 그 전에 화재가 발생한 3곳의 설비는 조치는 이행했지만 따로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배터리 제조사들도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화재 원인 조사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LG화학 관계자 역시 “화재에 대한 자체 원인 규명 중”이라면서 “배터리뿐 아니라 배터리 시스템의 전반적인 운영 상태까지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화재의 원인이 설비 운영 환경 등 복합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ESS 업계 관계자는 “현장에 가보면 현장 관리 자체가 제대로 안 돼 있는 곳이 다수”라면서 “냉방기, 공조기 등 ESS 설비의 온도·습도 관리 등 여러 문제가 배터리 운영 등과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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