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학회 2019 추계학술발표회 개최

2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한국원자력학회 2019 추계학술발표회’에 원자력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한국원자력학회 2019 추계학술발표회’에 원자력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따라 함께 변화하는 원자력계 미래 발전 방향의 청사진이 제시됐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를 믹스하고 Nu-Tech 2030(원전산업 R&D 로드맵)을 바탕으로 원전산업 생태계 유지와 후행주기 연구에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원자력학회(학회장 민병주)는 2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한국원자력학회 제52회 2019 추계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발표회는 25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민병주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민병주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행사 첫날 민병주 제32대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APR1400 원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 취득을 축하하며 현 원자력계가 다시 한번 심기일전할 것을 주문했다.

민 학회장은 “우리나라는 원자력 발전을 시작한 지 반세기 만에 원전 수출을 이룩했고 수출 10년 만에 미국 NRC 설계인증을 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추가적인 신규원전 건설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현 정부의 원자력 정책에 따라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탈원전 기조의 정부 정책이 수립된 것은 원자력계가 그동안 잘한 부분과 잘못한 부분이 혼재돼 나타난 결과일 것”이라며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자력계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하니 수출 10년 만에 NRC설계인증 취득이라는 결과물을 냈듯 앞으로 5~10년 이내 또 좋은 성과물을 낼 수 있도록 학회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변화하는 원자력 생태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 청년 원자력 세대에게 제시하는 청사진’ 워크숍에서 민 학회장은 “원자력계의 미래가 위기인 이때, 원자력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좋은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이어온 기득권이 없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변화하는 원자력 생태계를 청년 세대와 함께 논의하고 우리가 필요한 생태계로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염학기 한국전력기술 기술전략실장.
염학기 한국전력기술 기술전략실장.
이어 염학기 한국전력기술 기술전략실 실장은 지난달 5일 발표된 Nu-Tech 2030을 바탕으로 ‘미래 원자력기술 발전 방향과 계획’을 발표했다.

염 실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를 믹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달 초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개최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원자력의 역할’ 행사에서는 탈원전 정책을 펼치고 있는 국가도 다수 있지만, 대개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를 믹스한다는 기후변화 대응책을 발표한 사례가 있었다”며 “22일에는 환경부가 ‘제2차 기후변화 대응 기본계획’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키며 32%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목표를 우리나라에서 효과적으로 달성할 방법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재생에너지의 최대 단점은 간헐성인데, 이를 즉각 대체하는 가스발전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원자력이 일정 부분 비중을 차지하고 재생에너지를 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염 실장은 “고리 1호기 폐로에 따라 원전해체,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등 후행주기의 연구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사용후핵연료 처리를 최대 4단계(소내 습식 저장, 소내 임시 저장, 중간 저장, 영구 처분)로 할 경우 용기 비용을 고려하면 100조 원 이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는데, 용기를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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