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에너지 수요에서 냉·난방 비중 80%...이 분야에서 화석연료 탈피해야
“한국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더 높여야” 지적도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에서 라나 아디브 REN21 사무국장(왼쪽 세 번째)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에서 라나 아디브 REN21 사무국장(왼쪽 세 번째)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제단체 ‘21세기를 위한 재생에너지 정책 네트워크(REN21)’가 세계재생에너지총회를 통해 냉·난방과 수송 분야에서 에너지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소로 제르보스 REN21 의장은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와 같은 의견을 밝혔다.

제르보스 의장은 “냉·난방이 최종 에너지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며 “이 부분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탈피해야 건강하고 생산적인 미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전세계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량이 차지한 비중은 26%였지만 냉·난방과 관련한 제도가 갖춰진 나라는 20개국에 불과했다”고 지적하며 “제도적인 측면에서 에너지전환을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개막식에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라나 아디브 REN21 사무국장은 냉·난방에 더해 교통 분야에서의 에너지전환을 제시했다.

아디브 사무국장은 “전력뿐만이 아니라 교통이나 냉·난방에서도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한국의 경우 관련 산업이 충분히 발달돼 있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REN21은 냉·난방과 교통 분야에서의 에너지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제르보스 의장은 “냉·난방 분야에서의 에너지전환과 같은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며 “우리는 탈석탄을 위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디브 사무국장 또한 “태양광을 비롯해 낮은 비용의 재생에너지 옵션이 많아질 것”이라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계속될 것이며 전력 외에 냉·난방, 교통 등에서도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아디브 사무국장은 현재 상황을 놓고 볼 때 한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이 쉽지 않은 목표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이 26%인 점을 언급하며 한국이 에너지전환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디브 사무국장은 “한국의 해상풍력발전과 수상태양광발전이 인상적”이라며 “이런 분야에서의 다양한 혁신을 통해 현재 재생에너지 발전이 갖는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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