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
“현 세대 생존 위해 미래 세대 위협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미래 만들자”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 개막식’에서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사진 오른쪽)이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 개막식’에서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사진 오른쪽)이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야 한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 개막식에서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기조연설자로 나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미세먼지 저감의 필요성과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전환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관련기사 4・5면

이날 반 위원장은 성공적인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목표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꿈꾼다고 전했다.

광복 이후 국민소득 45달러의 한국이 2만달러라는 급격한 성장을 이루기까지 한국인이 쏟은 노력은 해외에서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며 눈부신 경제성장의 표본으로 불렸다.

그러나 반 위원장은 이 같은 경제성장은 성공적이었지만 기후변화라는 부작용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산업계의 발전이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만큼 환경의 부담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 실제 OECD 소속 36개 국가의 4000여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세계 대도시 중 대기오염이 심각한 100개 도시에 44개의 한국 도시가 포함됐다. OECD 국가 중 미세먼지 문제도 한국이 35위로 꼴찌 수준이라는 게 반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반 위원장은 현 세대의 생존을 위해 미래 세대를 위협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인류 문명을 돌아보면 산업혁명이라는 이름 아래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발전이 이뤄졌으며, 우리가 지금 겪는 기후변화 문제는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초래됐다”며 “우리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 우리가 만든 과거의 잘못을 해소하기 위해 각 국가와 도시, 지도자, 국민들이 협력해 기술과 제도적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제안한 ‘세계 푸른 하늘의 날(International Day for Blue Sky)’과 같이 국제사회가 함께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반 위원장은 “자연이 우리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인류는 자연이 우리에게 선물한 것들을 지나치게 남용했으며 환경과 관련한 인식제고가 필수”라고 기조연설을 마무리했다.

특별연설에 나선 김도현 청소년 기후행동 학생운동가는 “그동안 저를 비롯한 청소년들의 기후위기에 대한 행동에 어른들은 답변을 해주기보다는 기특하다는 칭찬을 하는 데 그쳤다”며 “이제는 우리의 행동에 대한 답을 듣고 싶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이끌어가는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자랑스러움을 느끼게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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