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25년까지 미래 모빌리티 41조원 투자
삼성·SK·LG 등 배터리 경쟁…만도, 부품 R&D 강화

(왼쪽에서 네번째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지난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왼쪽에서 네번째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지난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국내 대기업이 미래 전기자동차(EV) 시대를 맞아 대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친환경(하이브리드·플러그인·전기차·연료전지) 차량의 신차 대수는 597만대에서 오는 2025년에는 3.5배가량 급증한 200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가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가장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관련 부품,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도 전기차 기술 개발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전동화·커넥티비티·자율주행(MECA)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및 전략 투자에 오는 2025년까지 41조원을 투입한다. 일단 같은 기간까지 신차의 절반 수준인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며 이를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삼성SDI는 최근 유럽 시장에서 연이어 전기차 배터리 수주를 따내고 있다. 독일 아카솔에 오는 2020년부터 2027년까지 13GWh 규모의 배터리 셀·모듈을 공급하기로 했고 지난 7월에는 볼보그룹과 전기 트럭용 배터리 셀·모듈 공급 계약을 맺었다.

SK그룹은 전기차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EVE에너지와 함께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미 창저우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시설을 두고 있지만 2공장을 짓기 위해 6799억원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SK실트론은 미국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를 5300억원에 인수한다. SiC 웨이퍼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전력 반도체용 웨이퍼로 일반 실리콘 웨이퍼보다 높은 전압과 온도를 견딜 수 있는 게 특징이다.

LG그룹도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단순히 부품 하나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계열사 모두 협업해 자동차 산업에서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 LG화학(전기차 배터리), LG전자(전기차 구동모터, V2X 단말기 등), LG디스플레이(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LG이노텍(자율주행 카메라), LG CNS(교통 관제 시스템), LG하우시스(자동차 원단 및 시트) 등 전사 역량을 모으고 있다.

한라그룹은 만도를 필두로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차에 대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고객 밀착형 글로벌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만도는 판교를 비롯해 중국 베이징, 인도 델리·벵갈루루, 미국 실리콘밸리·디트로이트,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R&D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투자도 매출액의 5% 이상 유지하고 있다.

만도는 최근 판교 글로벌 R&D 센터에서 F3(퓨처·프런티어·프리덤)랩, EV랩, 뉴 비즈니스 팀으로 구성된 신사업 전담조직 ‘WG 캠퍼스’를 설립했다. 이 중 EV랩은 e-드라이브 엔진, 배터리 차저, 퍼스널 모빌리티용 액추에이터 등 친환경 전기차 관련 부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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