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욱 GE 코리아 대표이사
강성욱 GE 코리아 대표이사

“새로운 세계에선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먹는다.” 제4차 산업혁명’의 저자이자 세계 경제포럼(WEF)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 박사가 주장한 것처럼 규모의 경쟁이 아닌 혁신의 속도 경쟁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대다.

숨가쁜 변화와 혁신 속에서 AI,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산업의 조류가 바뀌고 있다. 다양한 산업이 보다 민첩하고 신속하게 변화하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집중하고 있다.

에너지 산업 역시 4차 산업 혁명에 발맞춰 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혁신성장 대규모 협업과제로 전력그룹사 디지털발전소 공동 구축 프로젝트가 선정되고 한국전력공사가 전력그룹사와 발전소 디지털화를 결정하는 등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화는 기존의 발전체계를 보완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부분으로 거론된다. 과거 발전소 운영 시 고장 등 앞으로 일어날 문제를 예측할 수 없어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예상보다 큰 고장으로 이어질 경우 많은 경제, 사회적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발전소의 디지털화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 GE파워의 감시·진단(Monitoring & Diagnostics, M&D) 센터는 세계 75여 개국에서 3억5000만 명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약 950곳 발전소에서 설치된 가스터빈 5000기, 발전기, 그 외 여러 설비의 가동 상태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세계 곳곳의 발전기에서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발전소를 본뜬 가상 시설 ‘디지털 트윈’을 이용 및 시뮬레이션하여 미래에 나타날 이상 현상을 감지한다. 이는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발견해 인프라 운영 비용을 크게 절약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또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위주로 재편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디지털 전환이 보다 중요해졌다. 한층 더 복잡해진 에너지 믹스를 갖고 안정적으로 수요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디지털화가 필수라는 평가다. GE의 풍력 발전소 모델인 ‘디지털 윈드 팜’ 역시 풍력발전기에 부착된 다양한 센서들에서 수집된 방대한 정보를 클라우드를 통해 실시간 진단, 분석 그리고 제어함으로써 위험을 미리 예측, 예방하여 손실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가동률, 생산성, 출력을 최적화하여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한편 디지털 전환은 에너지 산업은 물론 우리의 생활과 밀접히 연관된 의료 산업 분야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GE의 최근 디지털 기술과 AI에 기반을 둔 플랫폼인 ‘커맨드 센터(Command Center)’는 24시간 AI기술을 활용한 복잡한 알고리즘, 예측 분석, 첨단 엔지니어링 기술을 활용, 병원 운영의 최적화를 통해 응급실 대기 시간 감소 및 병상 가동률 향상 등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렇듯 디지털 전환이 모든 규모의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두각을 보이자 다양한 에너지 기관과 기업이 디지털화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만 디지털 전환을 통해 잠재력을 키우려는 기대와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실행력 사이에 괴리 또한 발생하고 있다.

GE는 전문성에 기반한 첨단 기술과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들을 지원하고 변화를 촉진, 이러한 간극을 좁혀 디지털 전환을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과 기술로 인해 혁신에서 한번 뒤처지면 추격이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시대변화에 따른 기업의 능동적 대응은 이제 필요를 넘어 필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디지털 전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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