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1조7990억 원 최다 기록, 전체 증액공사비의 75.8%...설계변경 횟수도 최다

최근 10년간 한국수력원자력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들의 증액공사비가 2조372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조배숙 의원(민주평화당·전북 익산시을)이 한국수력원자력, 발전5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10억 원 이상 증가한 공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현재까지 최근 10년간 해당 공기업들의 증액공사비는 총 2조3724억 원에 달하며 이 중 65.3%인 1조5492억 원이 설계변경으로 인한 증액공사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설계변경 횟수는 430회로 설계변경이 이루어진 공사 1건당 평균 3.2회의 설계변경이 이뤄졌다.

특히 한수원의 총 증액공사비는 1조7990억 원으로 전체 증액공사비의 75.8%를 차지했으며 설계변경 공사비 또한 1조1144억 원으로 전체 설계변경 증액공사비의 71.9%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설계변경 공사당 평균 설계변경 건수 또한 3.9회로 가장 많아 설계변경의 비용과 횟수 모두 타 공기업을 앞섰다.

한편 최근 한빛원전 3·4호기에서 발견된 다량의 격납건물 철판 부식의 원인으로 임시보강재를 제거하지 않고 타설할 수 있도록 한 당시의 설계변경이 지목됐다. 이 때문에 잦은 설계변경이 공사의 안정성과 계획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조 의원은 “한수원 등 주요 공기업 에너지 시설의 내구성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국민의 세금이 헛되이 쓰이지 않고 국민의 안전이 담보될 수 있도록 철저하고 계획적인 공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