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진 에너지Biz팀 기자
정현진 에너지Biz팀 기자

2020 도쿄 올림픽 개최까지 300일이 채 남지 않았다. 내년 7월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은 시작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는 유일무이한 올림픽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욱일기 사용에 따른 부정한 역사의 반복에 대한 우려와 지난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공포감이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각종 토론회에서도 국제 사회와 공조해 욱일기 사용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후쿠시마현의 심각한 방사능 실태, 이에 따른 후쿠시마현 올림픽 경기 개최의 심각성 등이 주요 주제로 다뤄지고 있다.

방사능은 한 번 유출돼버리면 이를 돌이킬 방법이 없다. 단 한 번이라도 방사능에 노출돼 피폭될 경우 본인의 건강은 물론 가족과 후손의 운명을 장담할 수 없다.

일본은 방사능 청정지대라는 걸 세계에 과시할 목적으로 후쿠시마현 아즈마 야구장에서 야구 경기의 일부를 치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관계자는 “국기(國技)인 야구를 후쿠시마현에서 치름으로써 일본의 국력을 널리 알리려는 목적”이라고 귀띔했다.

토론회도 좋고 국제 무대에서 공론화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애석하게도 일본이 우리나라의 목소리에 응답할 기미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일본은 후쿠시마 지역에서 경기를 치른다거나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후쿠시마 지역 식자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또 12일에는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몰고 온 폭우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폐물이 유실되기도 했다. 지금껏 일방적인 일본의 태도 탓에 우리나라 국민 여론은 싸늘하다. 이때다 싶어 바다로 방출시켰다는 의견에 힘이 실릴 정도로 감정이 좋지 않다.

욱일기 문제와 방사능 문제는 다르다. 그 어떤 피해도 용납되지 않는다.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방사능이 도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관계 당국은 불참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올림픽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사람의 건강과 생명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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