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소재 정동초등학교에서 독립영화인들의 여름 축제인 제21회 정동진 독립영화제가 열리고 있다.(제공: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 소재 정동초등학교에서 독립영화인들의 여름 축제인 제21회 정동진 독립영화제가 열리고 있다.(제공: 연합뉴스)

일부 흥행 영화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저예산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지원센터가 생긴다. 중소영화제작사에 투자하는 전문 투자펀드를 신설하고, 도서관이나 갤러리, 북카페 등에서의 영화 상영 지원도 확대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달 발표한 ‘콘텐츠 산업 3대 혁신전략’을 분야별로 구체화한 ‘한국영화산업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독립·예술영화 유통지원센터 내년 신설

문체부는 영화산업 저변을 확대하고 영화에 다양한 가치를 담도록 독립·예술영화 생태계를 강화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우수한 독립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이 충분한 상영 기회를 갖도록 지원하는 ‘독립·예술영화 유통지원센터(가칭)’를 내년에 신설한다.

유통지원센터는 독립·예술영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온라인 상영관을 비롯한 공공·민간 상영관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배급마켓, 전용관 공동 프로그래밍 등 마케팅과 전문인력 육성도 지원한다.

독립·예술영화 전용 상영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독립·예술영화를 관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독립·예술영화 통합 예매시스템’도 새로 구축한다.

칸, 베를린, 로카르노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우수한 국내 독립·예술영화가 출품될 수 있게 지원하고, 국내외 마켓 활동 지원도 강화한다.

◆‘스크린 상한제’ 도입 추진

공정하고 경쟁력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일부 흥행 영화만 빛을 보는 영화산업의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영화에 배정되는 스크린 수를 법으로 제한하는 ‘스크린 상한제’를 도입을 추진한다.

현재 스크린 독과점이 심한 프라임시간대(13~23시) 스크린 점유 상한을 50%로 규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스크린 독과점 금지 법안 등이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우리동네 소극장’ 활성화

일상생활 속에서 영화를 쉽고 편하게 향유할 환경 조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먼저 수도권 중심 영화 향유·창작 환경을 개선하고자 내년부터 ‘우리동네 소극장’(공동체상영)을 활성화해 일상 속 상영 공간을 발굴하고 장비와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한다.

도서산간·군부대 등 문화 소외지역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영화관’도 확대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한국형 동시관람시스템’ 구축 지원도 강화한다.

지역 영화문화 협의체와 지역 영화 창작스튜디오 등의 설립과 운영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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