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업체중에서 1년 동안 사업을 해서 돈을 번 기업중에 이자 갚기도 빠듯한 기업이 28%에 달한다. 2018년 기준 건설분야 외부감사대상기업 1833개 중 28.0%의 업체는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이 작아 이자상환 조차 여의치 않았으며, 이러한 상황이 3년 연속 지속된 기업이 10.4%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회생이 힘든 한계기업으로 분류됐다. 한계기업을 속칭 ‘좀비기업’이라고도 부르는데 영업을 하면 할수록 손실이 쌓이는 기업으로 보면 된다. 전체 조사대상중 10%가 넘는데, 이들 기업이 문제가 아니라 건설업의 구조상 층층이 연결된 하도급 구조다. 건설업체 한곳이 무너지면 각 분야별 협력업체에게로 직접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부실이 부실을 낳는 구조 때문이다.

건설 외감기업의 경영실적을 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개선되던 경영실적은 2018년에 들어 수익성과 성장성이 약화됐다. 평균 매출액은 2016년에는 전년 대비 5.3%, 2017년에는 8.5% 각각 증가했지만 2018년에는 0.3% 증가에 그쳐 성장세가 둔화됐다. 정부의 SOC사업 축소와 주택경기 둔화가 결정적일 수 있으며, 또 구조적으로 건설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드는 자연스런 상황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처럼 경착륙은 건설산업 전체를 얼어 붙게하고, 특히 관련 협력업체들에게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설산업은 고용, 생산성 등 다양한 지표를 단시간에 끌어 올릴 수 있는 분야지만, 숫자에 사로잡혀 이를 A마냥 부양할 수 있는 분야도 아니다. 결국은 건설산업의 비중은 현재보단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 먹사사슬이 워낙 촘촘히 얽혀 있다보니 자연스러운 사업 재편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협력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