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4호기 26개, 한빛 3호기 11개로 노후원전 증기발생기에 집중
전열관 마모시키는 잔류물질 3개 ‘관막음’ 처리...최대 14.3㎝짜리 포함

김종훈 의원(민중당·울산 동구). (제공: 김종훈 의원실)
김종훈 의원(민중당·울산 동구). (제공: 김종훈 의원실)

우리나라 전체 원자력발전소 증기발생기 잔류물질이 지난달 3일 기준 7개 호기에서 총 44개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7년 한빛 4호기 증기발생기에서 망치가 발견되는 등 이물질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종훈 의원(민중당·울산 동구)이 한국수력원자력 발전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리 4호기에서는 26개, 한빛 3호기에서는 11개 등 노후원전에서 집중적으로 이물질이 발견됐다. 김종훈 의원실은 이중 가장 큰 것은 높이 14.3cm에 달하며 한빛 3호기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전열관을 마모시키는 잔류물질은 한빛 3호기, 신월성 1호기, 한울 4호기에 각각 1개씩 총 3개가 확인됐으며 모두 ‘관막음’ 처리됐다. 또 나머지 잔류물질은 ‘추적관리’ 중이라는 게 한수원 측 설명이다.

망치가 발견된 한빛 4호기와 같은 노형인 한빛 3호기는 전열관 재질 문제로 교체가 예정돼 있으며 한빛 5·6호기도 증기발생기를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 측은 “증기발생기 안쪽에서 발견된 이물질들은 현재 처리할 방법이 없어 전체 교체로밖에 해결이 안 된다”고 밝혔다.

김종훈 의원은 “증기발생기는 원전과 같은 수명으로 제작된다”며 “다른 문제가 아닌 재질 문제로 육박하는 증기발생기를 교체하는 것은 설계단계에서 오류로 수백 개 공극으로 인한 부실시공에 이은 명백한 부실제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000억에 육박하는 증기발생기 하자 보증 기간이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아 결국 부실제작에 따른 비용은 시민들에게 전가되는 것”이라며 “제작사의 책임을 묻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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