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 부문 분할 앞둬
SK건설, 블룸과 합작법인…내년 中 국내 생산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발표된 지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연료전지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월 발표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정부는 연료전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으며 이를 위해 2040년까지 연료전지 보급을 누적 15GW까지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부의 주도하에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연료전지 시장에서 두산·포스코에너지·SK건설이 격돌하는 모양새다.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을 담당하던 두산퓨얼셀이 다음달 1일 인적분할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27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두산의 주식거래가 정지된다.

두산은 지난 19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대규모 기업설명회를 열고 분할·재상장에 따른 효과를 홍보했다.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수주액을 기록한 두산퓨얼셀은 분할 이후 오는 2023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동현수 두산 부회장은 “사업환경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시점에 분할함으로써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들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예상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모든 경영진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지난 6일 포스코에너지가 연료전지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하면서 연료전지 시장에 파장이 일어났다.

지난 23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분할기준일은 11월 1일이다.

그동안 연료전지사업에서 주춤했던 포스코에너지가 경기그린에너지에 대한 장기서비스계약(LTSA) 연장에 합의한 데 이어 연료전지 사업을 독립시키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가 주춤하면서 그간 두산퓨얼셀이 실질적으로 유일한 국산 연료전지 공급자였다”며 “이를 계기로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면 연료전지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0월과 11월에 연이어 분할이 예고되면서 두산과 포스코에너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SK건설이 도전장을 내밀며 연료전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SK건설은 지난 25일 블룸에너지와 함께 오는 11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나아가 국내 생산공장도 구축해 내년 상반기 내에 국내에서 연료전지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블룸에너지로부터 국내 연료전지 판매 독점권을 인정받고 있는 SK건설이지만 수입 연료전지를 설치만 하던 시공사의 역할을 넘어 ‘고효율 분산전원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들 대기업에 더해 SOFC 제조기업 미코 역시 지난 23일 연료전지 제조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히면서 국내기업 4사가 연료전지 시장을 놓고 격돌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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