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선택은 합리적 근거보다 이미지와 같은 감성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TV광고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기업들은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한다.

공인된 기관의 품질테스트 결과보다 인간의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설득력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람들의 불안감도 과학적 근거보다 과거의 피상적인 경험, 이미지와 같은 감정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불안감을 이용, 사기에 가까운 근거 없는 미신적인 방법으로 타인의 돈을 뜯는 나쁜 인간들도 존재한다.

러셀은 그의 책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에서 ‘인류의 발전은 신화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이 아니라 인간의 합리적인 이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한국의 강릉과 노르웨이 산드비카에서 수소와 관련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강릉과 달리 노르웨이는 수소충전설비의 폭발사고가 아닌 ‘고압저장용기 볼트 체결부의 조립불량으로 수소가 누출됐고 이로 인해 발생한 단순 화재사고’로 밝혀졌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화재에 수소가 불에 탔기 때문에 화재이며 수소 폭발로 분류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러나 국민들은 여전히 수소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두 건 모두 태양광을 활용한 수전해 시스템으로 수소를 생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아직 완전히 상용화되지 않은 연구용, 실험용 수소 생산 방식이다. 일명 그린(Green) 수소라 불리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방식이다.

반면에 상용화된 수소충전소 등에서 사용하는 수소는 그레이(Gray) 수소라 불리는 것으로 부생수소처럼 화석연료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 등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환경과 경제성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그레이 수소가 아닌 그린 수소로 가야한다는 것은 자명하다.

연구용 기술은 안전성이라는 문제를 극복해야만 상용화할 수 있다. 안전성이 담보돼야만 상용화. 상품화해서 널리 보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7년 가동을 시작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인 부산그린에너지(주)는 수소탱크 자체가 없어 강릉처럼 탱크 폭발 위험 자체가 없다고 한다. 부산 해운대 도심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전소가 들어설 때 지역에서는 반대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대전 대덕구에 이어 경남 함양에서도 추진했던 수소발전소 건립 계획이 전면 백지화됐으며 인천 동구, 경기 화성 수소발전소는 현재 주민들 반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부산그린에너지와 이들 지역의 차이는 강릉 수소폭발 사고 전후로 나눌 수 있다. TV에서 강릉에서 발생한 수소폭발 현장을 본 국민들은 인근 지역에 수소발전소가 들어서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파리 에펠탑 옆에 수소충전소가 있고 한국의 무인주유소처럼 무인충전소도 있다.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국민들의 의지와 안전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가능하지 않는 일이다.

그린 수소! 상용화에 성공해서 친환경, 경제성과 더불어 안정성까지 갖춘다면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위대한 에너지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풀어야만 할 과제가 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