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지분 50% 확보, 40억달러 가치…오는 2022년까지 로보 택시 등 상용화 계획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017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에 탑승해 성능을 점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017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에 탑승해 성능을 점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앱티브(APTIV)와 공동으로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조인트벤처, JV)를 설립한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의 자율주행 기술 전문 JV 설립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고 인간 중심에 기반하는 완벽한 ‘이동의 자유’를 실현해 고객가치를 높이겠다는 공동의 목표에 따른 것이다.

신설 합작법인은 오는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 및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앱티브의 자율주행 연구거점 외에도 추가로 국내에도 자율주행 연구거점을 마련함으로써 세계적인 자율주행 기술력이 국내에 확산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JV 설립을 통해 운전자의 개입없이 운행되는 레벨 4·5(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시장에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이번 계약으로 40억달러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 50%를 동일하게 갖게 된다.

이와 관련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현금 16억달러(1조9100억원) 및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달러(4800억원) 가치를 포함해 모두 20억달러(2조3900억원) 규모를 출자한다.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 700여명에 달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인력 등을 JV에 출자한다. 합작법인은 이사회 동수 구성 등 양측 공동경영 체계를 갖추게 된다.

JV는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양산 기반과 앱티브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기술은 물론 자율주행 분야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내연기관차를 비롯한 순수 전기차(EV)와 수소전기차(FCEV) 등 친환경차를 JV에 공급해 원활한 자율주행 연구 및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지원하고, 기존에 앱티브가 펼치던 로보택시 시범사업에도 현대·기아차 차량으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앱티브 자율주행사업부가 운영하던 기존 연구거점들은 신설 합작법인에 그대로 존치되며, 추가로 국내에도 연구거점을 신규 설립해 국내 자율주행 기술력도 ‘퀀텀 점프’ 수준의 성장을 이룰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5G 통신, 인공지능(AI) 등 국내 관련 산업과의 협업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면서 4차 산업 혁명과 고부가가치 산업의 동반 성장을 견인하게 될 전망이다.

신설 합작법인은 세계 자동차 메이커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용 SW 개발 및 공급을 목표로 한다. JV 본사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하게 되고 추후 설립 인·허가, 관계당국 승인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중 최종 설립될 예정이다.

한편 앱티브는 차량용 전장부품 및 자율주행 전문 기업으로 인지시스템, SW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 및 배전 등 업계 최고의 모빌리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앱티브는 자율주행 유망 스타트업으로 꼽히던 ‘오토마티카(2015년)’와 ‘누토노미(2017년)’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 개발 역량을 단번에 끌어 올렸다.

앱티브의 자율주행 기술력은 글로벌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복잡한 교통 및 열악한 기후와 지형 등 난이도가 높은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현재 보스톤에 위치한 자율주행사업부를 중심으로 피츠버그, 산타모니카, 싱가포르 등 주요 거점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거점에서 자율주행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앱티브 자율주행사업부의 임직원 수는 700여명에 달하며 총 100여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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