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에폭시개폐기 연간단가 입찰규모가 지난해보다 34%나 감소하면서 중전기기 업체들의 먹거리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올해 에폭시개폐기 연간단가 입찰규모가 지난해보다 34%나 감소하면서 중전기기 업체들의 먹거리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올해 에폭시개폐기 연간단가 입찰규모가 지난해보다 34%나 감소하면서 중전기기 업체들의 먹거리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더욱이 이보다 앞서 지난 4월 실시된 에코개폐기 입찰규모(300억원)도 지난해보다 40% 가량 줄어 수주절벽을 실감하고 있다.

23일 실시된 한전 에폭시 지상개폐기 연간단가 입찰(희망수량 방식)에 따르면 협동조합이 모든 물량을 가져갔다. 개폐기 분야 양대 조합인 한국전력기기조합(이사장 유병언)과 중전기조합(이사장 유신하)이 각각 절반씩 수주했다.

올해는 일반경쟁 3개 품목과 지역제한 경쟁입찰 3개 품목 등 총 6개 품목에 대한 입찰이 진행됐다.

4회로 자동형 품목(44-D-A-125)은 522대(114억원), 단로기가 부착된 4회로 자동형 품목(44-D-A-125, DS)은 142대(31억원), 3회로 자동형 품목(33-D-A-125)은 62대(10억원)가 일반경쟁 입찰로 진행됐다.

지역제한 입찰물량은 4회로 자동형 품목(44-D-A-125) 130대(28억원)와 단로기가 부착된 4회로 자동형 품목(44-D-A-125, DS) 35대(7억6500만원), 3회로 품목(33-D-A-125) 15대(2억4700만원) 역시 양 조합이 물량을 나눠가졌다.

전체 총액 195억원(추정가격, 906대)으로 지난해 295억원보다 입찰규모가 34%나 줄었다. 에너지밸리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한 제한경쟁 규모도 48억원 수준으로 지난해(57억원)에 비해 15.8%나 감소했다.

개폐기 물량이 줄어든 데에는 최대 수요처인 한전이 계속된 적자경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1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한전은 배전예산을 줄이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이에 한전은 남은 재고를 소진하는 등 구매물량을 대폭 줄였다.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신규 배전선로나 우선순위가 높은 시설의 교체물량으로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는 오는 11월에 가스개폐기 입찰만 남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가스개폐기 역시 3년째 물량감소에 허덕이고 있다. 2017년 785억원이던 전체규모가 2018년 590억원으로 약 25% 떨어진 데 이어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전이 적자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개폐기 등 기자재 구매물량은 계속해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들도 사업다각화와 해외진출 등 전방위 생존전략을 짜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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