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키페어·조폐공사 ‘두각’…SIT·스프링웨이브도 영업력 강화

지능형검침인프라(AMI) 시장에서 암호모듈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이 진행하고 있는 지능형검침인프라(AMI; 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사업에 적용될 암호모듈을 두고 키페어, 한국조폐공사, SIT, 스프링웨이브 등 4개사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2년간 1070만 가구에 AMI 보급이 예정돼 있고, 더욱이 내년부터 한전이 스마트미터에도 보안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라 관련 시장을 두고 업체들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진입장벽이 높은 암호모듈시장이지만 2~3개 기업들이 새롭게 시장진입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고시로 규정한 현행 지능형전력망 정보의 보호조치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지능형 전력망 사업자는 국정원으로부터 KCMVP(Korea Cryptographic Module Validation Program: 암호모듈검증제도) 인증을 받은 암호모듈을 사용해야 한다.

이미 지난 2016년 하드웨어 타입의 KCMVP 인증을 획득한 한전은 SIT와 스프링웨이브(하드웨어)에 관련 기술을 이전한 바 있다.

2016년 DCU에 처음으로 암호모듈이 적용된 후 지난해에는 PLC모뎀에도 보안기능이 탑재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관련 업계에서 유일하게 KCMVP인증을 받은 SIT와 스프링웨이브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키페어와 조폐공사가 펌웨어 타입으로 인증을 받고 관련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판도가 뒤바뀌었다. 펌웨어 타입은 기존 하드웨어 타입과 달리 ‘원칩’ 기반으로 가격경쟁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에서 가장 앞선 업체는 키페어다. 이 회사는 보안 전문 기업으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암호모듈 검증기준(KS X ISO/IEC 19790)에 따른 비침투보안에 대한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비침투보안 테스트는 선택항목이지만 암호화를 깨뜨리는 부채널 공격(side channel attacks)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보안 안전성 측면에서 차별성을 갖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9월 기준으로 경쟁사에 비해 가격경쟁력도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폐공사 역시 키페어와 마찬가지로 펌웨어 인증을 받았지만 비침투보안 테스트는 거치지 않았다. 후발주자지만 이 회사는 최근 AMI용 PLC모뎀 입찰을 수주한 업체에 암호모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한전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존 SIT도 최근 한전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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