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발전공기업 이사회에 대체건설 의향계획안 접수
중부·남부·동서 2000㎿, 남동·서부 1000㎿ 대체건설 추진

발전5사(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가 총 8000㎿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로 대체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전력거래소를 중심으로 2000년 이전에 건설된 석탄화력발전소를 LNG발전소로 대체건설하는 데 대한 의향조사가 이뤄진 가운데 해당 안건이 발전5사 각 기업 이사회에 보고되면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추가·제외될 발전설비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가장 먼저 동서발전이 지난 7월 이사회에 총 2000㎿ 설비용량의 당진 1~4호기를 1000㎿ 설비용량의 LNG복합발전소 2기로 대체하는 것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지난 1999년과 2000년 연달아 준공한 당진 1~4호기가 운영기간 30년에 도달하는 2029년과 2030년에 맞춰 LNG복합발전소 2기를 준공함으로써 전력수급에 공백 없이 발전소를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동서발전은 호남화력본부와 울산화력본부의 유휴부지와 인프라를 활용해 대체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호남화력과 울산화력은 오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폐지가 예정돼 있다.

이어서 지난달 8일에는 총 1000㎿ 설비용량의 삼천포 5·6호기를 500㎿ 설비용량의 LNG복합발전소 2기로 대체하겠다는 의향제출 계획이 남동발전 이사회에 보고됐다.

남동발전은 삼천포 5·6호기가 각각 운영기간 30년을 차례로 맞이하는 2027년과 2028년에 맞춰 삼천포발전본부, 장흥군 산업단지에 LNG복합발전소를 준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만약 9차 수급계획에 삼천포 5·6호기의 LNG복합발전소 대체건설이 반영된다면 오는 12월 폐지가 결정된 삼천포 1·2호기와 2024년에 LNG로의 대체가 예정된 삼천포 3·4호기를 포함해 삼천포발전본부의 모든 석탄화력발전기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다.

서부발전 이사회에도 총 1000㎿ 규모의 태안 3·4호기를 LNG복합발전소로 대체하겠다는 의향제출 계획이 지난달 28일 보고됐다.

다만 500㎿ 설비용량으로 2기를 건설할지 1000㎿ 설비용량으로 1기를 건설할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제출되지 않았다.

태안 3·4호기와 같은 500㎿급 표준석탄화력발전소인 태안 1·2호기는 이미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2025년 LNG복합발전소로의 대체건설이 반영된 바 있다.

중부발전과 남부발전 역시 지난달 30일 대체건설 의향 계획안을 각각 이사회에 보고했다.

중부발전은 총 설비용량 2000㎿에 달하는 보령 1·2·5·6호기를 2024년에서 2026년에 걸쳐 1000㎿급 1기와 500㎿급 2기의 LNG복합발전소로 대체하는 것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성능개선사업에 착공한 보령 3호기, 그리고 이와 페어링 설비인 보령 4호기는 대체건설 의향에서 제외됐다.

남부발전도 하동 1~4호기 등 2000㎿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LNG복합발전소로 대체하는 방안을 제출했다.

2000㎿를 어느 정도 규모로 분할해 건설할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9차 수급계획의 핵심 사안에 대한 발전공기업들의 의향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이를 관철하기 위한 발전공기업들의 눈치싸움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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