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LiDAR) + 고정밀GPS 측위기술로 도심에서도 1M이내 정확도 달성
제주 C-ITS에 고정밀 GPS 적용을 시작으로 도심 자율주행까지 단계적 확대 예정

이원열 KT융합기술원 5G 엑서스 프로젝트팀장이 9일 KT에서 진행된 정밀측위 스터디에서 비전 GPS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이원열 KT융합기술원 5G 엑서스 프로젝트팀장이 9일 KT에서 진행된 정밀측위 스터디에서 비전 GPS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KT가 비전(Vision) GPS 기술로 국내 자율주행차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

KT는 지난 9일 세계 최초로 라이다 기반의 정밀측위 기술인 비전 GPS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정밀측위 플랫폼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비전 GPS는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센서와 고정밀GPS를 결합해 차량의 위치를 측위하는 기술로 기존 측위 방법들보다 훨씬 정교한 것이 특징이다.

라이다란 레이저 펄스가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정보를 3D로 분석해 거리와 방향정보로 구성된 포인트 클라우드를 생성하는 기술이다.

고정밀GPS의 경우 개활지에서는 수십cm의 위치 정확도를 보이지만 건물이 많은 도심지에서는 그 성능이 수 m로 저하되는 문제점이 있다.

KT가 개발한 이 기술은 차량 이동시 라이더 영상에서 추출된 특징점의 변화를 인식해 이동거리와 위치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도심지역의 3D 영상 데이터베이스를 별도로 구축할 필요가 없다.

또한 카메라를 활용하는 방식과는 달리 날씨나 조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측위가 가능하다.

KT는 GPS-RTK(Real Time Kinematic)와 라이다를 결합한 비전 GPS로 자율주행차의 오차 범위를 50cm 이하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일반 GPS는 2~3m, DGPS는 1~1.5m가량 오차가 발생한다.

KT는 지난 8월 실시간 이동측위 위치정보시스템인 GPS-RTK를 먼저 상용 적용해 자동차 전용도로나 외곽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십cm 수준의 위치 정확도는 이미 확보한 바 있다.

이번 개발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걸림돌 중 하나인 센서 가격의 부담을 소프트웨어 개발로 해결한 것이다.

이원열 KT융합기술원 5G 엑서스 프로젝트팀장은 “GPS 칩이 상용화하기에 너무 비싸 전용 GPS 칩을 넣는 대신 기존 GPS 칩을 유지하며 소프트웨어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며 “단말기에 소프트웨어만 적용해 차선까지 구분 가능한 퍼포먼스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해당 기술을 지난해 획득한 제주 C-ITS 실증사업과 연동하고 렌터카 측과 합의해 3000대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또 비전 GPS를 GPS-RTK와 결합해 연말까지 실증을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KT가 보유한 자율주행차량에 순차적으로 탑재해 자율주행을 도심지역까지 확대 운용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KT는 자율주행 기술을 클라우드에 올리고 이 서비스를 모든 차량에 제공해 다른 차들에도 비전 GPS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모든 차량이 클라우드를 통해 비전 GPS를 공유하게 될 경우 정확도와 안전성이 더욱 올라가게 된다.

이선우 KT 인프라연구소 소장은 “KT는 지난 수년간 정밀측위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비전 GPS 기술 개발은 그러한 노력의 결과이며 이 기술이 자율주행차에 적용될 경우 모든 차량이 지금보다 안정적으로 도심에서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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