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증후군’ 이제 안녕…가족과 즐길거리 주변 곳곳에
차례, 성묘, 전 부치기 다 좋지만…가족끼리 의미 있는 ‘방탈출’ 추천
작성 : 2019년 09월 09일(월) 14:35
게시 : 2019년 09월 09일(월)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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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출 카페의 전형적인 이미지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가족과 친인척을 만나 즐거운 시간이라는 의미가 부여되는 시간이다.

하지만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과 함께 추석이나 설날은 비극이 될 수도 있다. 매년 이맘때면 문제로 불거지는 사안이다. 부인은 주방에서 각종 음식을 만들면서 무심한 남편을 원망하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는 뉴스 기사가 매년 두 차례씩 쏟아진다.

남편은 지옥과도 같은 교통 체증을 맞대하며 운전으로 피로감이 극심하기도 하다. 음식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며느리 또는 딸에게 시어머니 또는 친정어머니마저 타박을 쏟아내지만 남성들은 화투판에 정신이 없어 극단적으로는 이혼을 고려하기도 한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시간이 정작 가족 사이의 정이 분리되는 시간이 되기도 하는 사례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대가족’이라는 명제가 흐릿해지는 요즘이다. 차례, 제사, 성묘 등의 전통적인 행사도 물론 소중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이벤트를 통해 가족 사이의 정을 재확인할 방법이 무궁무진하게 많다.

전통적인 행사를 간과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전통’이라는 명분 아래 가족 사이가 벌어지는 것은 상당히 비극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슬기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본지는 추석을 맞이해 가족끼리 웃고 즐기면서 서로의 성격을 재확인하고 더욱 나은 관계를 지향하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동등하게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집 안이라는 공간에서 부득이하게 위계질서가 생겨 여기서 발생하는 갈등을 수월하게 푸는 것은 정말 어려운 명제일 것이다.

하지만 찾아보면 우리 주위에는 다수의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장소가 많다.

최근 방탈출 카페가 유행하고 있다. 제한시간 안에 ‘방’이라는 공간 안에서 단서를 발견해 비밀번호를 푸는 게임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한 곳이다. 참여자들의 아이디어와 행운이 겹쳐 탈출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곳이다.

문제를 풀다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나온다. 좋고 나쁨의 성질이 아니다. 미처 몰랐던 그 사람의 성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거창한 목적이 아니더라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푸는 과정에서 가족애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홍대, 강남, 대학로, 신촌 등 ‘젊은이의 거리’에서도 방탈출 카페는 꽤 많은 부모와 어린 자녀가 방문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최대 6명까지 들어갈 수 있기에 할아버지, 할머니도 참여할 수 있다.

늘 고지식하게 보였던 어른들이 비상한 아이디어로 문제를 풀 때 자녀와 손자는 그들을 새롭게 볼 수 있다. 명절에 갑갑한 집 안에서 머리 아픈 정치 얘기와 배우자를 향한 푸념만 할 것인지 아니면 건전한 게임으로 행복한 추억을 쌓을지 생각할 만하다.

본지가 방탈출 카페를 제안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영화, 연극, 스포츠 관람, 고궁 탐방 등의 행사도 소중하고 좋다. 하지만 이는 꽤 전통적이다. 이미 이 같은 문화생활을 하는 가족은 많다. 뉴스에도 많이 나온다.

방탈출의 역사는 짧다. 2015년에 홍대와 강남에 각각 개장했다. 즉 젊음의 상징이다. 하지만 젊은이들만 즐기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장인과 사위가 머리를 맞대면서 문제 풀이에 나서며 서로의 대화 폭을 늘릴 기회다.

푸념과 원망보다 더욱 건설적인 가족 관계가 만들어지는 기해년 추석이 되기 바란다.
박정배 기자 기사 더보기

pjb@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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