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기술연구원, 빠른 절차 진행으로 소재 기업 베스트에너지 적극 지원
비상근직으로 전문인력 고용
기업 수요에 적극 대응키로
작성 : 2019년 09월 09일(월) 04:51
게시 : 2019년 09월 11일(수) 09:54
가+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본원 전경. 생기원에서는 수차례 채용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자 퇴직 직원을 재채용 하는 방식으로 어려움에 처한 부품소재기업을 돕는 순발력을 발휘했다.

테스트용 압출 장비를 다룰 직원이 없어 논란이 된 본지 5일자 기사 ‘말뿐인 정부의 소재산업 육성정책~’과 관련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성일, 이하 생기원)이 어려움에 처한 부품소재기업을 돕기 위해 이례적으로 신속히 절차를 진행, 정부의 부품소재산업 육성 의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를 선보였다.
생기원 관계자는 “전문 장비 운영 인력을 즉시 채용하기는 어려운 만큼 우선 비상근으로 전문인력을 고용, 기업의 수요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베스트에너지(주)(대표 안광선)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핵심소재인 리드탭 필름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 중국 5대 배터리 제조회사 중 한 곳인 ATL에서 대량 주문, 전 단계로 유색필름 샘플을 요청, 베스트에너지에서는 생기원의 장비를 시급히 사용해야만 했다.
그러나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테스트용 압출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생기원은 운영자 정년퇴직으로 장비를 운영할 수 없었다. 비정규식이라는 신분에 타 기관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급여 때문에 수차례 채용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고민 끝에 생기원에서는 퇴직한 직원을 다시 불러들이는 방법으로 업체를 돕기로 했으나 부정채용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이전에 함께 근무하던 직원을 불러들이는 것 자체가 특혜 시비의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다른 지원자도 없었고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공공기관의 인사절차가 길게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생기원에서는 퇴직 직원 채용이라는 특혜시비, 빠른 채용절차 등 사후 논란이 될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소재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각오로 일상적인 절차를 생략한 채 퇴직한 직원을 최대한 빨리 출근시키기로 했다. 다행히 그 직원은 다른 곳에 근무하지 않았다.
부산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김모씨는 "국책연구소에서 특히 인사문제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더라도 특혜시비에 휘말리기 쉽기 때문에 담당자로서는 대단한 모험을 한 것"이라며 "극히 예외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생기원 관계자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이 누구 한사람의 지시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다”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소재부품 기업들이 연구원 기술자들을 활용할 수 있게 퇴직자들을 쉽게 재채용할 수 있는 길을 터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첨단장비 운영에는 전문성과 경험이 필요한데, 인력 채용에는 시간이 걸리고 신규 인력을 채용하더라도 교육기간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즉시 투입이 어렵다”면서 “해당 첨단 장비는 전문 인력이 희소한 만큼 퇴직 기술자를 활용함으로써 기업의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생기원의 이번 조치로 리드탭 필름 테스트를 시행할 예정인 안광선 베스트에너지 대표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크지만 차세대 먹거리인 2차 배터리 사업의 핵심소재기업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정책차원에서 필요하며 특히 중국의 배터리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과 국책연구소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재현 기자 기사 더보기

mahler@electimes.com

많이 본 뉴스

에너지Biz

전기경제

시공&SOC

인기 색션

전력

원자력

신재생

전기기기

기사 목록

전기신문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