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0일 입찰 신청 마감…국제입찰 통해 낙찰자 선정

이르면 이달 안에 국내 첫 육상 HVDC(초고압직류송전) 프로젝트인 북당진~고덕 HVDC 2단계 지중사업자가 국제경쟁 입찰을 통해 결정된다.

지난 5일 한국전력과 전선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10일 ‘북당진~고덕 HVDC 2단계 지중송전선로’ 건설 사업의 입찰 신청을 마감한다.

한전 관계자는 “마감 이후 기술규격 평가를 실시하고 적격자에 한해 가격조사를 진행, 개찰 및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만약 단독 입찰의 경우 재입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입찰 규모는 1단계 사업 등을 감안할 때 1000억원대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한전은 ‘특정조달법 특례규칙’에 따라 이번 입찰의 추정 가격 공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시험과 케이블 제작, 설치·가압·시운전 등 2단계 사업 일정을 감안해 이르면 이달 안에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전선업계는 기술적 난도와 개발 현황 등을 감안하면, 이번 입찰에 응찰할 수 있는 곳이 세계적으로 5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들 중 몇 곳이 실제 입찰에 참여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한전은 “현재 진행 중인 입찰건에 대해 참여 신청 업체를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쟁 입찰의 특성상 참여를 공식화한 곳은 없지만, 반대로 불참의사를 밝힌 기업은 있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전선기업의 한 임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1단계 사업은 내부적으로 스터디를 하다 막판에 드롭이 됐고, 이번 2단계 사업은 처음부터 검토된 게 없다”면서 응찰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는 또 “현재 유럽 HVDC 시장 업황이 좋은 편이라 해당 케이블을 생산하는 공장은 풀가동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입찰에 참여하려면 ILAC(국제시험기관 인정 협력체) 인정기구의 공인시험기관이 발행한 타입 시험성적서를 보유해야 한다.

한전이 구매할 케이블은 MI PPLP(Mass Impregnated PolyPropylene Laminated Paper) 케이블로 2500㎡×2선, 34.2㎞(해저터널 5.2㎞, 육상 29㎞) 규모다. 북당진변환소 종단접속함에서 고덕변환소 종단접속함을 연결하게 된다. 설비수명 40년 이상, 정격용량 1500MW(750MW×2회선), 정격전압 DC ±500kV, 정격전류 3000A 등을 만족해야 한다.

1단계 사업에 포함된 토목 구조물과 중성선, 광통신케이블 등은 이번 입찰에서 제외됐다.

한전은 규격입찰서 평가결과 적격자 중 최저가 제시자를 낙찰자로 결정하는 ‘자재·시공 일괄 2단계’ 방식으로 계약을 진행할 방침이다.

북당진~고덕 HVDC 2단계 지중송전선로 건설은 시운전 4개월을 포함해 오는 2021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한편 수도권 전력융통 증대와 공급신뢰도 향상을 위해 추진 중인 ‘500kV 북당진~고덕 HVDC 지중송전선로’ 건설공사는 제6차 장기송배전설비계획에 반영됐다. 당진화력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수도권으로 원활하게 공급하는 게 주목적이다. 국내 최초의 육상 HVDC 프로젝트라는 상징성과 대규모 사업이란 점에서 그동안 전기산업계 안팎에서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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