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이엔지가 ESS 시장 출사표를 던지면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열린 ‘2019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서 4분기 발표 예정인 ESS 제품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 ESS 제품에는 신성이엔지가 자랑하는 공조기술이 접목됐다. 이를 통해 해당 ESS 설비가 안전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ESS 개발과 사업 진출을 주도한 서경원 신성이엔지 상무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공조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어 배터리 온도, 습도 관리를 확실히 할 수 있게 했어요. 배터리 발열 제어를 잘 할 수 있다는 건 설비 안정성을 높인 것과 같죠.”

ESS 설비는 배터리의 환경을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터리의 온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균일하게 유지해야 배터리 수명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신성이엔지는 1977년부터 공조 설비를 만들어온 경력을 바탕으로 ESS 설비에도 이런 기술 노하우를 적용했다.

“타사 ESS 제품에는 단순히 쿨링(cooling), 히팅(heating) 기능만이 첨가돼있다면 저희는 제품에 열교환기(heat exchanger)를 적용했어요. 기류만을 통해서도 쿨링이 가능하게 한거죠. 이 때문에 소비 전력을 20%가량 더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신성이엔지는 자체 에어컨 설비와 기류해석, 열류동 해석 등 클린룸 사업에서 축적된 기술을 적용해 ESS 배터리 온도관리에 따른 비용은 줄이고 효율은 높였다.

서 상무가 ESS 배터리 개발 베테랑이라는 점도 신성이엔지의 제품 신뢰성을 높인다. 서 상무는 삼성 SDI에서 20년 간 배터리 개발자로 일했다. 지난 7월엔 신성이엔지로 적을 옮기면서 신성이엔지의 ESS 개발과 상업화 전반을 지휘했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격 하락, 화재 등으로 인해 국내 ESS 시장이 경직돼 있지만 세계적으로 볼 때 ESS 시장의 성장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 올해 4분기를 시작으로 ESS 신제품 판매와 더불어 대용량급 ESS 프로젝트도 수주할 예정이고요. 전문 인력이 배터리, 시스템, 공조 기술 각각을 맡아 설계, 개발한만큼 안전성과 효율을 모두 잡는 제품을 내놓게 돼 기쁩니다.”

ESS를 오랜 시간 운영해온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2012년에는 처음으로 음성 태양광 모듈 공장에 ESS설비를 도입했고 2016년에는 용인 스마트공장에도 ESS를 설치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지난 2017년부터 ESS 제품 상용화를 위한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화재로 인해 잠시 보류 상태에 머물렀던 사업은 올해 6월 정부가 ESS 관련 화재 대책을 내놓으면서 탄력을 받았다. 신성이엔지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태양광과 관련한 원스톱 서비스 공급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설명:신성이엔지가 새롭게 선보인 컨테이너형 타입 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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