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연 33주년 세미나 기조연설...‘탄소 제로’ 위한 정부 의지 중요성 강조
산업부, 수요자 중심 에너지 정책 변화 재차 언급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지속가능 에너지시스템으로의 혁신과 미래 에너지 사회’를 주제로 개원 33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초대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지낸 이회성 UN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 의장을 비롯해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등 전문가·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연구원의 33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1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발표한 싱크탱크 관련 보고서에서 에너지·자원 정책 싱크탱크 분야 세계 4위에 올라 이번 33주년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도 환영사를 통해 “에너지 문제가 복잡해지고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책임감이 무겁다”며 “이러한 사명감을 안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먼저 나아가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회성 IPCC 의장은 지난 8월 IPCC가 발표한 ‘기후 변화와 토지에 관한 특별보고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 의장은 “세계의 에너지 정책을 보면 과학적 증거와 정책 의지는 무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과학이 제시하는 메시지와 정책결정자들이 오늘 선택해야 하는 결정의 범위에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정책에 대한 많은 요구가 발생하는 지금이 위기보다는 기회일 수 있다고 설명한 그는 “답은 탄소 제로, 에너지 저소비 인프라 확충 등으로 정해져 있고 어떻게 가느냐, 정책 의지가 있는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조 원장을 좌장으로 ‘글로벌 에너지안보 환경 변화와 영향’에 대한 특별 좌담이 이어졌으며 ‘지속가능 에너지시스템으로의 혁신’과 ‘미래 에너지 사회로의 이행과 우리의 전략’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한편 이날 에너지경제연구원 개원 33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자리한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수요자 중심으로의 에너지 시스템 변화에 따라 숙제나 바꿔야 할 제도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의 에너지 정책 변화를 다시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