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GP 기술력 확보…AMI 시장 본격 공략

씨그널정보통신이 개발하는 AMI 통신기자재.
씨그널정보통신이 개발하는 AMI 통신기자재.

1990년 설립된 씨그널정보통신(대표 정인철)은 모토로라 한국 총판을 시작으로 SKT와 KT의 협력업체로 활동하며 무선통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철도 통신 분야에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씨그널정보통신은 경부∙호남∙수도권 고속철도의 열차무선 지상 인프라 시스템과 KTX∙호남∙수서∙원강 고속차량 열차무선 차상시스템을 개발해 납품했다. 또 열차와 관계된 CCTV&NVR 시스템, PA/PIS 시스템, 비상 방송장치, 열차 특실용 VOD 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서울 지하철 5·9호선에 적용됐다.

열차 통신 및 방송장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일본을 비롯해 홍콩, 튀니지 등 다양한 국가에 열차 방송 및 승객표시 장치를 수출했다. 기술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과제 참여를 통한 신제품 개발 및 신규 사업 창출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열차승무원용 통합 무선통신장치(TCRIS)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사업화에 성공했다.

기존에는 철도선로가 늘어남에 따라 구간별로 VHF, ASRTRO, TETRA 등 통신방식도 제각각이었다. 열차승무원은 철도구간에 따라 서로 다른 통신장치를 휴대하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씨그널정보통신은 하나의 무선통신장치로 고속열차의 운행구간과 위치에 구속되지 않고 방송통신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TCRIS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청량리-강릉을 오가는 KTX에 구축됐다.

회사 관계자는 “TCRIS 사업은 우리가 국내에서 60% 이상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현대로템의 1차 협력사로 철도 통신 분야에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 무선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씨그널정보통신은 사업영역을 전력선통신(PLC; Power Line Communication) 분야로 확장했다. 2016년에 한전 지능형검침인프라(AMI; 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구축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수용가 스마트미터로부터 받은 검침데이터를 상위서버로 보내는 PLC용 모뎀과 데이터수집장치(DCU) 등을 보급하는 사업이다.

씨그널정보통신은 당시 저압 AMI용 홈 플러그 그린파이(HPGP; home plug greenPHY) 통신기자재 입찰에 참가했지만 아쉽게도 사업을 수주하진 못했다. PLC 분야에 처음으로 도전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PLC 자체가 전기선으로 전원과 함께 데이터도 함께 전송해야 하는 기술이다 보니 통신호환을 확보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이후 기술력을 쌓아 이듬해 검침시스템 안정화 및 고도화 개발에 나섰고, 지난해에는 한전 주관으로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HPGP 현장테스트를 진행했다.

올해는 지난 3년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결실을 맺게 됐다. 최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에서 진행한 HPGP 통신기자재에 대한 호환성 및 성능테스트를 가뿐하게 통과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올 10월쯤 진행될 입찰 수주전이다.

정인철 씨그널정보통신 대표는 “3년간 HPGP 통신기술력을 닦아온 만큼 이번 수주전은 자신 있다”며 “앞으로 AMI 분야에서 더 많은 연구과제와 기술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인철 씨그널정보통신 대표.
정인철 씨그널정보통신 대표.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