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승 원장의 월요객석)철도기술연, 철도 부품·소재 기술자립의 컨트롤타워 돼야
작성 : 2019년 08월 29일(목) 11:33
게시 : 2019년 08월 30일(금)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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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함으로써 글로벌 분업체재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근본적인 해법으로 과학기술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기술전쟁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소재·부품·장비 R&D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시급성 높은 사업 순으로 기술자립을 달성하고자 한다.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산·학·연·정부가 다 함께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육성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골든타임이다.

철도는 2만5000개 부품으로 이루어진 다부품 산업으로, 부품·소재의 기술경쟁력이 매우 중요하다. 부품·소재 국산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철도연은 KTX-산천과 고무차륜 경량전철의 부산 4호선 실용화를 비롯해 무가선트램 실증사업 부산 오륙도선 확정 등 지난 20여 년 동안 철도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기술자립을 이끌어왔다.

이러한 연구 성과와 함께 국내 철도산업은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철도차량·부품의 전체적인 무역수지는 계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몇 가지 핵심부품은 여전히 해외에 의존하고 있고, 최근 일본과의 철도차량·부품 교역에서 수입이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극복방안이 필요하다.

철도연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철도 부품·소재의 기술자립에 강한 책임감을 느끼며, 글로벌 철도 부품·소재 기술자립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자임하고자 한다.

첫째, 철도 부품․소재 기업의 국산화 개발을 지원·대응하기 위해 전담조직인 ‘글로벌 철도 부품·소재 기술자립 TFT’를 신설했다. 차량기계·전기신호·궤도토목 등 기술 분야별로 보유기술 맞춤형 지원, 멘토링, 기업 수요 기술개발 등을 통해 자체 연구개발 및 제품검증 역량이 부족한 국내 철도 부품·소재 중소기업을 총체적으로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계획이다.

철도연은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도 지속 추진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부품개발 및 해외 진출 추진을 지원하는 ‘글로벌 히든챔피언 육성’, 도시철도운영기관과 철도차량 제작사의 수요와 연계하여 우수부품 개발 및 구매를 연계하는 ‘유관기관 연계 중소기업지원’, ‘중소기업 애로기술지원 및 사업화 촉진’으로 기술자립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

단기적으로는 소재·부품 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기술 해결과 국산화를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철도 부품․소재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철도 부품․소재의 경쟁력 확보에 힘쓰겠다.

두 번째로 부품·소재 산업의 실증 테스트베드 및 시뮬레이션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기업이 개발한 부품·소재 등의 성능검증과 신뢰성 확보, 실증 테스트 지원을 위해 실대형 철도시험장비 공동 활용하고, 금년 3월 준공한 철도종합시험선로를 ‘글로벌 철도 부품·소재 기술자립의 테스트베드’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철도 유관기관 및 타 분야 브레인 그룹과 협업하고, 차세대 핵심 R&D를 통해 미래전략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한국철도협회 등 유관 공공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하여 철도 부품·소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

마지막으로 미래 철도산업을 선도하는 연구생태계를 정착해나가겠다. 철도교통의 속도혁신을 위한 최고속도 시속 1000km 이상의 하이퍼튜브, 스마트혁신을 위한 열차자율주행제어 연구개발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기술로 글로벌 철도시장을 선도해갈 계획이다.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우리는 특정 국가에 부품·소재 등 전략물자를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미래의 국가위험을 가중시킨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긴 안목으로 21세기 한국의 산업·기술 체질의 재건축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철도과학기술분야의 국가대표로서 글로벌 철도 부품․소재 기술자립의 컨트롤타워가 되도록 더욱 정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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