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6 대신 불소계 혼합가스 사용…1년간 고령변전소에 구축·운영

한전 전력연구원은 육불화황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362kV급 가스절연모선’<사진></div>을 최근 고령변전소에 구축해 1년간 실증에 나선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육불화황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362kV급 가스절연모선’<사진>을 최근 고령변전소에 구축해 1년간 실증에 나선다.

한전 전력연구원이 친환경 절연가스를 적용한 가스절연모선(GIB; Gas Insulated Bus) 실증사업에 나섰다.

전력연구원은 최근 개발된 ‘362kV 에코 GIB(63kA 6300A)’를 지난 6월 경북 고령군에 위치한 345kV급 고령변전소에 구축해 1년간 시범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GIB란 차단부를 제외한 가스절연개폐장치다. 추후 차단부가 개발되면 완전한 가스절연개폐장치(GIS; Gas Insulated Switchgear)의 실증도 가능할 전망이다.

우선은 GIB를 대상으로 비차단부의 신뢰성과 운영기술을 검증할 방침이다. 전력연구원은 ▲순도 조성비 ▲절연가스 열화 ▲부분방전 예방진단 등을 실증한다.

이번 사업은 기존에 가스절연개폐장치(GIS)의 절연가스로 사용된 육불화황(SF6) 가스가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지적되면서 이를 대체하는 불소계 혼합가스를 적용한 GIB를 개발, 현장에 구축·운영하는 프로젝트다.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후 전 세계적으로 GIS 등 전력기기에 SF6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한전도 이에 동참한 데서 비롯됐다. 한전의 온실가스 배출량(140만t) 중 78%(110만t)는 SF6가스다. 우리나라는 203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37%를 감축하겠다는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세운바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한전은 SF6가스보다 지구온난화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불소계 혼합가스를 채택한 것이다.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한전은 장기적으로 362kV급 친환경 GIS를 개발해 초고압 GIS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전력연구원 차세대송변전연구소의 구선근 책임연구원은 “이번 GIB 실증은 해외사례(420kV)에 비해 정격전압은 낮으나, 정격전류가 높아 전력용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현재 362kV급보다 낮은 170kV급 친환경 GIS 개발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개발 중인데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362kV급 차단부 개발도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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