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상 ‘옥내 저장’, 부지 확보 위한 ‘터널 저장’, 중수로는 ‘맥스터’ 적합
지역 수용성, 규제기관·지자체 인허가 ‘관건’

'2019 KEPIC Week' 개최 이튿날인 28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방사선·방사성폐기물 분야 연구활동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2019 KEPIC Week' 개최 이튿날인 28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방사선·방사성폐기물 분야 연구활동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시설로 옥내 저장 시설, 터널 저장 시설, 건식조밀저장시설(맥스터)이 국내 환경에 가장 적합한 시설로 떠올랐다.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이 지역별로 순차적인 포화를 앞둔 상황에서 중간저장시설 건설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019 KEPIC-Week’ 개최 둘째날인 28일 강원 정선군 방사선·방사성폐기물 분야 연구활동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임석남 코네스코퍼레이션 전문위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임석남 코네스코퍼레이션 전문위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임석남 코네스코퍼레이션 전문위원은 해외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시설 현황을 살펴보고 국내 적용성을 검토했다.

임 위원은 “세계적으로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영구처분장을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기 위한 중간저장시설 운영이 활발하다”며 “국내에서는 습식저장시설은 순차적으로 포화를 앞두고 있고 확장성이 약해 국가기본계획에서도 건식저장시설로 전환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분부지에 건식 중간저장시설을 우선 확보하고 그동안 원전 내 건식 단기저장시설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경수로 원전에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의 연소도 추이를 보면 1990년대 말부터 저연소도 기준을 넘는 연소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임 위원은 “사용후핵연료와 캐니스터의 적절한 건조와 불활성 기체 증진, 열 제거가 중요하다”며 “방사성폐기물의 운반, 장기 저장, 회수에서 요구되는 장기 안전성 확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은 해외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시설 현황을 소개하며 나라별 방식의 특징을 설명했다.

임 위원에 따르면 미국은 그동안 영구처분장 건설을 진행하다가 중단, 다시 진행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건식 중간저장시설이 발달했다. 임 위원은 “앞으로 300년을 견디는 저장 용기나 구조물을 개발하는 것이 미국이 세운 목표”라며 “그만큼 영구처분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대변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금속용기나 콘크리트 용기를 사용하는데, 금속은 저장과 운반을 겸할 수 있고 콘크리트는 연성이 떨어져 멀리 운반하기 어려워 대개 저장용기로만 사용한다.

미국은 콘크리트 구조물 내 수평으로 저장용기를 저장해 확장성을 높이거나 테러나 항공기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 지하 저장 방식을 택한다.

독일은 금속 저장용기를 사용한다. 중앙집중식 옥내저장시설에 저장하는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데, 면적이 적은 곳에 다량 저장할 수 있어 우리나라처럼 부지 확보가 어려운 독일에 적합한 방식이다. 또 기존의 터널을 개선해 저장하기도 한다. 터널은 기존의 시설을 활용한다는 장점이 있고 항공기 충돌을 막는 데 유리하다.

헝가리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금속 튜브에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는 볼트 저장 방식을 적용한다. 캐나다는 콘크리트 저장용기를 일반 건물에 저장하는 방식이나 콘크리트 구조물의 실린더에 금속 배스킷을 저장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우리나라 월성원전 맥스터와 같은 방법이다.

임 위원은 “어떤 저장용기든 자국의 안전기준을 만족하기 때문에 안전성은 같다고 볼 수 있지만, 주민 수용성이나 규제기관·지자체의 인허가가 최대 관건”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장거리 운반 측면에서 연성이 좋은 금속용기가 적합하고 옥외 저장시설은 보안 측면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터널 방식은 원전이 가지는 사면을 고려할 때 부지 확보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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