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빈 본부장의 월요객석)조명산업으로 비춰본 스마트 산업생태계의 혁신
작성 : 2019년 08월 22일(목) 09:25
게시 : 2019년 08월 23일(금)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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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빈 한국광기술원 조명융합연구본부 본부장(수석연구원)

일본의 수출규제 및 백색국가 제외에 따른 경제침략으로 우리나라 산업 전반의 생태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광확산 필름, 감광제, 형광체 등 광(조명)산업과 전기차, 배터리 등 전기 산업도 그 예외일 수는 없다. 정부는 소재부품의 국산화, 공급선 다변화 등 해법을 제시하고 있으나 소재부품 분야에 국한된 단기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특정 국가의 경제 공격이나 환경 변화에 자유롭기 위해서는 근본적이고 전반적인 산업 생태계의 체질 개선 및 혁신이 필요하다. 국내 산업 주체간 수평적 융합 협력 관계를 통한 자립적인 생태계 구축과 함께 글로벌 시장과의 개방적인 비즈니스 동반자 협력 모델의 혁신적 변화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조명 산업은 100년간 광원, 소재부품, 조명기구, 제어시스템, 수요(건설 등)라는 탄탄한 가치 사슬로 각각의 생산 활동이 수직·통제적이고 독립·폐쇄적인 방식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최근 제품 위주의 기술 및 제조생산 중심에서 시스템 관점의 각 산업 주체간의 융합을 통한 ‘가치 네트워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초연결 사물인터넷(IoT) 및 통신 네트워크와 데이터 서비스를 기반으로 둔 스마트조명 개방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센서 및 통신, IoT, 소프트웨어(SW), 서비스 등이 연결 융합되는 3・4차원적인 수평적 구조로 다양한 산업 주체와 소비자가 참여하는 개방형 스마트 생태계 구조로 전환 중이다.
현재 글로벌 빅3 업체는 Signify(필립스), Lightify(오스람), Current by GE 등 스마트조명 서비스 브랜드를 발표하고 스마트조명 플랫폼과 SW 및 콘텐츠 사업 중심으로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변경하고 있다. 그동안 진행했던 조명기구 사업은 중국업체 등에게 매각하는 사업 개편을 단행했다. 그리고 유럽은 스마트시티, 미국은 스마트홈과 연계된 스마트조명 보급 확산이 활발하게 전개돼 그 동안 에너지절감 중심에서 커넥티드 및 IoT 조명, 휴먼 센트릭 라이팅(HCL) 등으로 정책적인 변화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스마트조명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생태계의 진정한 산업 간 융합이 완성되기 위한 길은 멀고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기업의 LED 조명 진출 포기로 산업 경쟁력 약화와 중소기업의 새로운 혁신 창출 노력 부족, 소재부품 기술력 취약, 통신 및 네트워크 기업의 우월감, 수요기업의 폐쇄적 시장 접근 등의 난제가 있다. 복잡하고 다양한 스마트조명 시장의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외부와의 협력은 필수다. 특히 전자, 통신, 서비스 등 대기업의 글로벌 브랜드와 조명, 센서 등 중소기업의 소량다품종 시장 맞춤형 상생 협력을 위한 동반자적인 노력과 인식이 필요하다.
스마트조명 초기 시장을 선도하고 개방형 생태계 변환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스마트조명 플랫폼 사업자의 발굴과 시장 선점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모든 참여자가 수익을 창출하고 수평적인 구조의 윈윈 전략을 수립하는 융합 상생 협력 모델을 실현하는 원동력이 된다. 따라서 국내 경쟁력 있는 스마트조명 개방형 플랫폼 사업자 및 브랜드를 발굴 육성해 각 산업 주체가 쉽게 접근하고 융합 협력 컨소시엄 참여를 유도해야만 한다.
현재 국내 디바이스 중심의 조명 시장은 이미 저가의 중국 제품에게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따라서 서비스 중심의 스마트조명 솔루션 시장으로 재편돼야 하며, 소비자 입장에서 철저한 조사와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공급자 중심의 에너지절감에서 출발해 소비자의 다양한 솔루션 제공을 위한 사물간, 사물과 인간, 자동제어 등 서비스 창출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서비스 솔루션이 시장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사용자 및 소비자의 참여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리빙랩 개념의 시장 창출도 시급하다. 현재 덴마크 등 유럽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참여하는 리빙랩 실증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서비스 중심 알고리즘적 소프트웨어 관점으로의 수요자 맞춤형 데이터 확보 및 공유와 그 활용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글로벌 현지 상황에 적합한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확보가 핵심자산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현지 기업 및 고객과의 연계를 통한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은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스마트조명 산업 생태계의 변화는 기존 조명 산업구조의 혁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산업구조의 혁신을 위해 산업간 동반자적 융합 관계의 정립과 플랫폼 사업자 육성, 수요자 참여를 통한 실증, 데이터 기반 서비스 산업 창출, 개방형 글로벌 협력 모델 촉진 등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이러한 조명 산업의 스마트 생태계 대변환이 던져주는 메시지의 창을 통해서 모든 산업을 투영해보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리고 우리나라의 자립적이고 개방적인 스마트 산업생태계 확보의 진정한 시작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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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ji@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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