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산성마을에서 빚는 ‘금정산성 막걸리’는 온도와 습도가 적절하게 유지되는 환경에서 500년 전통방식으로 제조된다. 해발 400m의 청정한 자연환경 속에서 발효된 자연산 누룩과 250m의 암반수가 그 재료다. 오랜 전통 있는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알코올 도수 8도의 100% 국내산 살아있는 쌀 막걸리다.

우리나라 유일 향토민속주로 지정된 대한민국 민속주 1호 막걸리로 누룩 질이 전국 으뜸이며 산수로 빚어 은은한 향과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조선 시대부터 화전민이 생계수단으로 누룩을 빚기 시작하면서 막걸리의 역사가 시작됐다. 숙종 32년(1706년)에는 왜구의 침략에 대비키 위해 금정산성을 축성하면서 외지인의 유입이 늘어나 막걸리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이후 1900년대 초 금정산성 막걸리는 전국으로 유통됐고 일제강점기에는 만주와 일본에도 전해질 정도로 유명한 술이 됐다.

1960년부터는 정부가 누룩 제조를 금지하면서 한때 밀주로 단속을 받기도 했다. 1980년에는 전통 민속주 제도가 생기면서 금정산성 막걸리는 민속주 제1호로 지정받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금정산성 막걸리를 즐겼다고 전해지며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당시 밀주였던 금정산성 막걸리를 대통령령으로 양성화한 일화가 있다.

금정산성 막걸리는 덧신을 신고 꼭꼭 밟는 방식인 ‘족타식’을 500년째 고수하고 있다. 흑국, 황국 등 일본식 배양균을 사용하는 입국법 대신 누룩을 발효제로 사용해 우리 전통의 맥을 잇고 있다.

산뜻하고 새콤한 맛이 특징이다. 누룩향도 그윽하게 오래 남는다. 부산 금정산성의 흑염소 불고기와 잘 어울리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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