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해발 1400m, 정암풍력발전단지를 가다
번거롭고 비싸더라도 ‘친환경’ 고집...‘녹생토 식재공법’이 핵심
종합 상업운전 1년...안정화 이후 이용률 25~27%
‘함백산 야생화 축제’ 기간 발전단지 개방...관광상품으로 개발 추진
작성 : 2019년 08월 14일(수) 04:46
게시 : 2019년 08월 15일(목)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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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정선군 정암풍력발전 전경.

지난해 10월 준공한 정암풍력발전은 해발 1400m 고지대에 있는 풍력발전단지로, 지난 4일 막을 내린 ‘함백산 야생화 축제’를 계기로 민간에 첫선을 보였다.

14기의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는 정암풍력발전은 한국남부발전의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태백·창죽·평창풍력에 이은 네 번째 국산풍력발전단지다.

강원 정선군 함백산 만항재를 수놓았던 야생화 축제가 끝난 직후인 지난 8일, 야생화 내음이 남아 맴돌고 있는 만항재에 자리한 정암풍력발전을 찾았다.

◆번거롭고 비싸도 ‘친환경’ 고집...환경단체도 ‘만족’

정암풍력발전의 특징으로는 ‘친환경’을 꼽을 수 있다.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은 친환경발전으로 분류되지만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환경을 훼손해 구설에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정암풍력발전을 둘러보면서 세심한 부분에서도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 했던 노력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를 안내한 최승관 정암풍력발전 경영관리팀장은 발전단지 진입로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도로 옆에 나 있는 수로를 소개했다.

최 팀장은 “자연환경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로를 돌로 만들었다”며 “돈도 많이 들고 관리도 쉽지 않지만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통행로를 조성할 때도 편의성보다는 주목과 구름병아리난초 등 보존 가치가 있는 야생생물을 파괴하지 않는 데 중점을 뒀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구름병아리난초를 보호하기 위해 서식지 방향으로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해 등산객들의 돌발행동을 방지하고 있다.

진입로를 따라 조금 더 들어가니 풍력발전기의 하부 기초 부분이 특이한 게 눈에 들어왔다.

평탄화 작업을 위해 산지를 절개한 부분임에도 인위적인 느낌이 들지 않은 것이다.

최 팀장은 이에 대해 “땅을 깎아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 뒤 사면을 보호하기 위해 녹생토 식재공법(Soil Seed Spray)을 사용했다”며 “녹생토 공법을 위해 기존의 방식보다 10배 이상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정암풍력발전단지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우려를 표했던 환경단체와 산림청 등도 환경친화적인 발전소 건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는 전언이다.

◆총 32.2㎿ 규모 14기 국산풍력, 에너지 자립에 기여

정암풍력 14호기를 제일 먼저 맞이한 뒤 통행로를 따라 길을 올라가면서 백두대간의 절경에 감탄하기를 여러 번,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정암풍력 1호기가 눈에 들어왔다.

정암풍력의 타워 높이가 100m임을 고려하면 해발 1438m에 있는 정암풍력 1호기는 무려 1538m 높이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산속에서 줄지어 선 채로 힘차게 돌고 있는 풍력발전기를 내려다보고 있다 보니 부끄럽게도 그제야 풍력발전의 본업인 ‘발전’에 대한 궁금증이 들었다.

2.3㎿급 풍력발전기 14기로 총 32.2㎿의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정암풍력발전은 저풍속 발전기를 채택해 초속 3m의 바람에도 발전이 가능하다.

너셀 후방에 풍향·풍속계를 설치해 바람의 방향을 찾아 출력을 극대화할 수 있고, 초속 20m를 초과하는 바람에는 안전을 위해 스스로 발전을 중지한다.

정암풍력발전은 지난해 2월 최초 호기가 상업운전에 돌입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8월 최종 호기까지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14개 발전기가 모두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것인데, 최병기 정암풍력발전 대표이사는 “처음 두세 달은 안정화 단계로,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겪었다”며 “안정화 이후에는 25~27%의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성 평가 당시 예상했던 30.5% 이용률에는 못 미치지만 국산 기자재와 우리 바람을 이용한 발전을 통해 에너지 자립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암풍력발전은 연간 2만2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는 동시에 3만3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풍력발전기가 바람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정선군 새로운 랜드마크로 도약할 것”

정암풍력발전단지 조성에는 총 99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

건설 이후에도 정암풍력발전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선군은 현재 정암풍력발전단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준공 이후 처음 맞이한 야생화 축제 기간에 정암풍력발전단지를 개방한 것도 이를 위한 준비단계였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축제 기간 발전단지 내부 4.4km가량을 개방한 결과 지역주민과 관광객 모두 만족스러워했다는 전언이다.

최 대표는 “정선군에서 정암풍력발전단지를 포함하는 관광코스 개발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안전이 확보되고 우리 직원들의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조건만 충족한다면 정암풍력발전단지가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문기 기자 기사 더보기

mkchang@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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