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이용률이 3년 연속 고전을 면치 못하다 지난해 5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상반기에는 80%대에 안착했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른 원전 감축 추세에도 계획예방정비를 완료하고 재가동하는 원전이 늘면서 올해까지 이용률 80%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에 따르면 2015년까지 85%대를 유지하던 원전 이용률은 2016년부터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2016년까지는 연평균 80%에 가까운 원전 이용률을 유지하다 그해 4분기를 시작으로 70%대, 60%대까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016년 연간 이용률은 79.7%로, ▲1분기 89.0% ▲2분기 84.3% ▲3분기 79.7% ▲4분기 65.9%를 기록했다. 원전 정비일수 증가로 점차 감소한 것 외에 안정적인 이용률을 보여왔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지난해 원전 이용률 감소의 원인이 원전 정비일수 증가에 있다고 지목했다. 원전 9기에서 격납건물 철판 부식이 발생하고 13기에서 콘크리트 공극이 발견되는 등 과거 부실시공에 따른 보수로 원전 가동을 중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산업부 측은 “전(前) 정부 시기인 2016년 6월부터 원전 설비 보수를 시작해 정비일수를 늘렸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원전 이용률이 높아진 것은 정비 대상인 원전의 보수가 마무리되는 등 원전이 순차적으로 재가동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에는 연간 71.2%, 2018년에는 65.9%까지 서서히 감소했다.

2017년 3·4분기, 2018년 1분기까지 꾸준히 떨어져 55%대까지 하락하다 2018년 2분기부터는 다시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 이용률은 79.3%로, 2016년 연간 이용률을 따라잡은 수치다.

현재 계획예방정비로 정지 중인 원전은 고리 4호기, 신고리 1호기, 한빛 1·3·4·6호기다.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올해 상반기 중 발전 재개한 원전이 늘면서 이용률도 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중 계획예방정비를 완료하고 가동을 시작한 원전은 월성 2·4호기, 한빛 2호기, 한울 1·6호기다.

이 중 월성 2호기는 현재 출력을 올리는 중이다. 12일 현재 81%까지 원자로 출력이 올랐다.

또 한울원자력본부 1~6호기와 새울원자력본부 신고리 3호기는 현재 모두 정상운전 중이다.

한수원 측은 “현재 가장 많은 원자로가 멈춰 있는 한빛원전은 오랫동안 정지 상태였기 때문에 최근 원전 이용률에는 영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자로의 계획예방정비에 따라 이용률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올해 80%대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일부 언론은 정부가 원전의 계획예방정비 기간을 단축해 가동 시기를 앞당기는 방식으로 이용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산업부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 산업부 측은 “원전 정비와 가동은 원전안전법령상의 기술기준 준수와 안전성에 대한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엄재식)의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이뤄지는 것”이라며 “정부가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렇기에 에너지전환 정책과도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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