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1차 최대전력수요...예비력 1143㎾
8월 8일 2차 최대전력수요 발생했으나 예비력은 비슷한 수준
비·태풍 적절한 시기에 와 전력수요 억제...전력수급 대책 기간 내달 20일까지
전력당국이 여름철 최대전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 기간(7월 4주~8월 3주)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지만 전력수요가 기존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별다른 고비 없이 여름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전력수급 대책 기간’이 시작된 이후 공급 예비율은 20%를 웃돌다가 지난달 19일을 기점으로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최근 2년 동안 7월 4주에 여름철 최대전력수요를 기록했는데, 올해도 7월 4주를 목전에 둔 지난달 19일 예비율 20% 벽이 허물어진 데 이어 4일 후인 23일에는 8417만㎾의 전력수요를 기록했다. 이날 예비율은 13.6%였다.
그러나 이후 예비율은 금세 안정을 되찾으며 지난 7일까지 20% 내외를 유지했다.
8일 현재 전력수급 대책 기간에 예비율이 15%를 밑돈 것은 7월 23일 하루에 불과하다.
공급 예비력 또한 지난달 23일 1143만㎾로 최저치를 찍은 뒤 지난 7일까지 1400만㎾ 이상을 유지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여름철 전력수급이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예비력 1400만㎾는 대형 석탄발전단지 2개에서 전력공급에 차질이 생겨도 정상적인 전력수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냉방 수요가 전력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여름철의 최대전력수요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에도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7월 24일 9248만㎾의 역대 최대전력수요를 기록했다. 이날의 예비율은 7.7%였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7월 말 계속해서 내린 비로 인해 기온 상승이 억제되고 장마가 끝난 이후에도 태풍이 북상하면서 비를 뿌려 열기를 식혀준 덕분에 에어컨 등 전력수요가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늘어나진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8일 발생한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량(8435만6000㎾)만 보더라도 정부가 지난달 4일 발표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서 예측한 8950만㎾를 크게 밑돌았다.
12일에는 비가 예보돼 있고 이후에는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측돼 전력수요가 급격하게 상승할 만한 요인도 딱히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전력당국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우선 8월에 접어들면서 더운 날씨가 이어져 폭염특보가 계속돼 전력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 7일에는 제주지역에서 최대전력수요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제주지역에서 95만8000㎾의 전력수요가 발생해 지난해 1월 26일 기록인 95만㎾를 넘어선 것이다.
이날 제주지역의 순시 최대전력(순간 최대전력)은 99만8000㎾까지 치솟아 공급 예비력이 23만㎾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또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면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지난 2011년 9월 발생한 ‘순환 정전’과 비슷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산업부도 이와 같은 점을 인식하고 전력수급 대책 기간을 설정할 당시 “늦더위와 추석 연휴 이후 조업 복귀 등에 대비해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9월 20일까지로 지정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