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졸업생 323명 배출…정부 에너지전환 정책 반영 신재생에너지 교육 병행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 전경.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 전경.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총장 안남성, 이하 KINGS)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 양성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KINGS는 우리나라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첫 원전 수출을 하면서 수출 필수 항목인 전문 인력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울산시 울주군 소재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 안에 있으며 2012년 개교해 8년째 운영 중이다.

지난 2012년 3월 원자력산업학과가 창설돼 올해까지 6회에 걸쳐 국내 161명, 국외 162명 등 32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들은 학위취득 후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삼성, SK,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소속기관에 복귀해 원자력을 비롯한 에너지 관련 분야의 핵심인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졸업생 20명은 UAE에서 근무하고 있다.

국외 졸업생은 UAE, 케냐, 베트남 등 27개 원전 수출 추진국가 출신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 출신 학생들이 87%에 달한다.

학생들은 현장 실무 경험을 20년 이상 갖춘 교수들의 지도를 통해 실무 위주의 교육을 받게 된다. 올해 재학생은 국내 44명, 국외 45명으로 국내외 학생 비율을 거의 1:1로 유지하고 있다.

2년 과정으로 구성되는 석사과정은 프로젝트 기반 교육 방식을 적용한다. 2학년 때는 Specialization Program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현장문제 해결에 특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난달부터는 여름 계절 학기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디지털 기술인 AI(인공지능), 3D 프린팅, 블록체인 관련 과목이 개설돼 운영 중이다.

이 과목들은 온라인을 통한 선행학습 뒤 오프라인 강의에서 교수, 학생들과 토론하는 역진행 수업 방식(Flipped Learning)으로 진행된다.

또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의 영향으로 국내 학생 선발에 어려움이 생겨 올해 3월에는 에너지정책학과를 신설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에너지 정책과 엔지니어링을 융합한 교육 과정이 구성돼 있다. 에너지정책학과는 독일 안할트(Anhalt) 대학과 복수학위과정을, 원자력산업학과는 UAE 칼리파(Khalifa) 대학과 공동학위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중장기 혁신방안으로 원자력산업학과에 10명을 선발해 박사 과정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원자력산업 관련 실무분야 최고 고급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원전 미래기술 분야와 원전해체 관련 사업에 필요한 전문 인력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0년에는 울산시를 대상으로 원전해체 중심 계약학과를 신설해 실무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안남성 제3대 KINGS 총장.
안남성 제3대 KINGS 총장.

지난해 부임한 안남성 제3대 KINGS 총장은 ‘작지만 강한 명품 대학’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3대 핵심 가치로 ▲전문성(Excellence) ▲융합(Consilience) ▲디지털화(Digitalization) 등을 꼽았다.

특히 주력 사업으로 UAE 원자력공사인 ENEC, 울산시, 한수원, KINGS가 공동으로 디지털화 공급망(Digitalized Supply Chain) 연구소를 3D 프린팅 융복합 단지에 설립할 예정이다. 9월 말 최종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안 총장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국내 원전산업계가 앞으로 공급망을 유지하고 원전 수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디지털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신고리 3~6호기, UAE 바라카 원전 노형인 APR1400을 디지털화함으로써 규격을 갖추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원전산업계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며 “Info-facturing(정보 ‘Information’을 기반으로 제조업 ‘Manufacturing’을 운영함)을 통해 제조·건설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력양성에서는 매니지먼트와 리더십을 중점적인 가치로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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