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신뢰품목 신규지정…내년 봄 단가입찰 전망

고효율 아몰퍼스 주상변압기 도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국전력은 최근 ‘고효율 아몰퍼스 주상변압기’를 신뢰품목으로 신규 지정한다고 SRM(전자조달시스템)에 공지했다.

내년 연간단가입찰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전 유자격 등록을 획득한 기업만 해당 품목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한전은 주요 자재의 경우 신뢰품목으로 지정해 사전에 공급유자격자로 등록된 기업에만 입찰 참가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한전은 이번 신뢰품목 지정에 앞서 지난 6월 공청회를 열어 아몰퍼스 주상변압기의 효율을 상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03년 이후 16년 만에 효율 개선을 선언한 셈이다.

한전은 제조 기술 향상 등 효율 개선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 내년부터 기존 아몰퍼스 주상변압기 대신 고효율 아몰퍼스 주상변압기를 도입할 방침이다. 16년 동안 효율이 유지된 반면, 원재료 재질 및 가공기술이 계속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효율 개선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한전은 신규격 제품의 개발 속도 등을 감안해 이르면 내년 4월쯤 고효율 아몰퍼스 주상변압기 단가계약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전 안에 따르면, 고효율 아몰퍼스 주상변압기는 10, 20, 30, 33, 50, 75, 100, 167kVA 등 8종이다. 염해 지역에 쓰이는 내염형 외함을 적용하면 총 16종이 된다. 철심과 권선, 절연유는 기존 아몰퍼스 주상변압기와 동일하다. 반면 절연지는 기존 A종 대신 B종 내열지를 채용했고 방열기를 없앴다.

한전은 고효율 아몰퍼스 주상변압기가 기존 대비 평균 8.6% 체적을 축소해 현장 운반과 보관, 시공성,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봤다.

특히 변압기 손실이 평균 31.5% 감소하고 TOC(Total Owning Cost, 총비용 평가법) 검토 시 평균 9.6% 절감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단가는 평균 5.95% 높아질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수명기간 동안의 손실비용까지 합산한 TOC를 기준으로 고효율 아몰퍼스 주상변압기는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게 한전의 판단이다.

한편, 한전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만3317대의 아몰퍼스 주상변압기를 구매·설치했다. 전체 주상변압기의 22% 정도를 차지한다.

그동안 계절성(농사·심야용) 수용(10~100kVA), 일반개소(10, 20kVA), 분산형전원 연계용으로 활용해왔다.

아몰퍼스 변압기는 방향성 규소 강판 대신 아몰퍼스 코어(철과 붕소, 규소 등이 혼합된 용융금속을 초당 100만℃ 이상으로 급냉시켜 제조한 비정질 자성재료)를 철심으로 사용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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