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갬’, 신재생 ‘맑음’, 석탄화력 ‘흐림’

최근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움직임에 따라 에너지원별 전망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미국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가 신형원자로 도입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원자력에너지리더십법(NELA; Nuclear Energy Leadership Act)’을 통과시켰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통과된 NELA에 대해 연방정부의 전력구매계약 기간을 현행 10년에서 40년으로 연장하고 군사기지와 정부 연구소 등 정부시설에 신형원자로를 보급함으로써 원전사업의 신형원자로 개발을 돕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NELA는 자국 에너지부 장관이 민간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2025년까지 원자로 최소 2기를, 2035년까지 원자로 2~5기를 추가로 운영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했으며 에너지부에는 신형원자로 개발에 필요할 수도 있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수립하도록 했다.

미국 내 원전업계는 신형원자로를 보급하기 위해서 NELA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리사 무르코우스키 미국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 의장도 해당 법안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르코우스키 의장은 “낮은 전력 가격과 비교적 저렴한 천연가스 가격, 현재 이용 중인 원자로의 설계비용 등으로 전통적인 원자로는 방치돼 왔다”며 “NELA가 신형원자로의 보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무르코우스키 의장은 또 미국 기업들의 해외 판매에 자금을 지원하는 해외투자보증공사의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 지원을 금지하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을 철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에경연은 이런 움직임 외에도 미국 내 원전 개발 재개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도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추세 속에 대규모 증설이라는 호재를 만났다.

미국 조지아 파워는 2024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을 2260㎿ 증설한다는 내용의 통합자원계획(IRP)을 제출했으며 7월 18일 조지아 공익사업규제위원회(PSC)가 이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미국 2대 전력사 서던(Southern Company)의 최대 자회사인 조지아 파워는 1만5308㎿의 발전설비용량을 통해 조지아주 250만여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조지아 파워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증설 계획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4년까지 조지아 파워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은 5390㎿로 늘어날 전망이며 이는 조지아 파워가 보유한 전체 설비용량의 22%에 해당하는 양이다. 조지아 파워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을 대폭 늘리기로 한 데는 지난 1월 IRP 초안을 제출한 뒤 재생에너지 확장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에경연에 따르면 조지아 파워는 IRP 초안을 공개한 뒤 “시대에 뒤처지는 수준”이라는 강도 높은 비난을 받았다.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는 확장세인 가운데 석탄화력에 드리운 그림자는 더 짙어지고 있다.

조지아 파워는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증설 계획과 동시에 1912㎿ 용량의 석탄화력발전소와 석탄회처리장 29개소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12㎿의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지된다면 조지아 파워가 보유한 석탄화력발전 설비용량은 2005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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