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부사장, “수출 비중 60% 돌파, 신재생 집중 공략”

중견 전선기업 서울전선(대표 이충열·이장열)이 미국 시장에서 주요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성주 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미국에서 6대 신재생에너지용 케이블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최소한 2022년까지 미국 에너지 시장은 활성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점유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전선이 올 상반기에 사업 목표를 약 30% 초과 달성한 배경도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 덕분이다.

김 부사장은 “목표 대비 28%, 지난해 대비 8% 정도 매출 성장을 실현했다”면서 “MV 케이블 생산을 풀로 가동할 만큼 수요가 많았다. 주로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 수요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전선은 제너럴케이블이나 사우스와이어 등 글로벌 유수 기업들이 독점하다시피하던 미국 시장에서 당당히 주요 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1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상반기에 수출 비중이 65% 정도를 차지했다”면서 “미국뿐 아니라 중동시장에서도 세일즈 레코드가 쌓이고 있다. 향후 본격적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전선은 특히 이란과 이라크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큰 폭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중동 시장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현지에 확실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김 부사장은 “수년 전 러시아의 루크오일(Lukoil)에 벤더를 등록하면서 중동의 원유개발 사업에서 러브콜이 오기 시작했다”며 “해외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출 호조 여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각오다.

김 부사장은 “하반기 전망은 썩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다”면서 “내수 부진을 수출로 채워가는 추세를 유지해야 하는데, 중국업체와의 경쟁 등 상황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전선은 선박·해양용 특수케이블을 중심으로 일본이나 베트남 등에 수출량을 늘려가고 있다.

김 부사장은 “국내 시장은 별다른 호재가 없다. 국내 기업과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면서 “부가가치가 있는 신제품·신고객을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외 원자력발전용 케이블 시장도 우리의 관심사 중 하나”라면서 “탈원전과는 별개로 오랫동안 축적된 원전 관련 기술력을 사장시켜선 안된다. 해외에서 요구하는 기술사양을 충족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게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서울전선은 향후 태양광발전과 5G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수상 태양광이 활성화될 경우 범용이 아닌 특수케이블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G 시장도 계속 확장되면서 전력과 통신, 광, 데이터 등 복합케이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R&D에 주력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품질 세계화와 인재양성, 선제적 투자 등을 통해 내실 있는 글로벌 전선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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