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 실적액 역대 최대 29조600억원…전년 대비 5% 증가
전기공사협회, 건설경기 침체 대비한 경쟁력 강화 등 업계 대응 주문

전기공사업계가 총 실적액 30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 29조6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류재선)가 발표한 ‘2019년도 전기공사 분야 시공능력평가액’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공사 총 실적규모는 29조600억원으로 2017년 대비 5% 증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21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전기공사 실적액은 이듬해인 2015년 23조6000억원, 2016년 23조9000억원, 2017년 27조6000억원으로 해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기공사협회는 올해 전기공사분야 시공능력평가액 산출을 위해 전국 1만6567개 등록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실적을 집계했으며, 등록업체 가운데 총 1만6139개 전기공사업체가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기공사 분야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50.93%에 비해 소폭 감소한 149.57%로 나타났다. 기업자산의 효율적 사용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자산회전율도 0.87회 정도다. 지난해 0.84회보다 조금 상승했다.

전기공사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문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던져졌다.

전기공사 분야 실적신고 결과를 사업규모 대비 실적 금액과 비교했을 때 5억원 미만 소규모 사업자의 업체수가 전체 49.37%에 해당하는 7967개사인 데 비해 이들의 전체 실적신고 점유율은 5.87%로 매우 낮았다.

100억원 이상 대규모 사업자의 업체수는 365개사(2.26%) 수준에 머물렀지만 전체 실적신고 점유율은 43.14%로 나타났다. 전기공사업계 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통계다.

전기공사 실적 30조원을 눈앞에 뒀지만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공공과 민간부문에서 투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 매출액의 증가와 함께 최근 수년간 전기공사 실적 규모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내림세로 돌아섰다는 게 전기공사협회 측의 설명이다.

전기공사 실적의 하락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처음 나타나는 현상으로,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민간 건설 경기가 빠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공공부문마저 예년에 비해 SOC 예산을 축소하는 등 완충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협회는 분석했다.

협회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전기공사업계 경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울러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전년대비 수주가 각각 10.3%,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여건 및 경제상황 변화에 따른 전기공사업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것.

전기공사협회는 건설경기 침체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 등 전기공사업계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전기공사업의 위기로 이어지는 건설경기 침체에 대비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기공사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글로벌 경제 아래 전기공사업계의 유연성을 높임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대안을 모색함으로써 경쟁력 강화와 경영체질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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