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가스터빈 국산화 ‘골든아워’ ②국산화 위해 뛰는 ‘국가대표’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개발에 1조원 투자
김포열병합 건설·운영에 적극적인 서부발전
에기평, 대형GT 이어 ‘중형GT 국산화’ 2연타 준비
작성 : 2019년 07월 29일(월) 14:39
게시 : 2019년 07월 30일(화)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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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스터빈(GT) 국산화의 필요성이 떠오르자 2013년부터 대형 국책과제를 통해 ‘국가대표’를 꾸려 가스터빈 국산화에 매진하고 있다.

참여하고 있는 주요 기관만 보더라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기술평가원, 두산중공업, 성일터빈, 한전 전력연구원, 한국서부발전 등 무게감이 느껴진다.

지난 2013년 국책과제로 선정된 270㎿ 출력, 단순 효율 40%급 발전용 가스터빈 개발은 2017년 기본설계가 완료됐으며 현재는 개발 마무리단계에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국책과제를 위해 회사 내 별도 조직인 가스터빈 사업부(GT BU)를 신설했으며 2014년에는 미국 가스터빈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다.

2017년에는 유럽 가스터빈 인력 확보와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기관(ATSE)을 설립하는 동시에 미국 ACT를 인수함으로써 가스터빈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가스터빈 개발이 완료되면 두산중공업은 자체설비를 이용해 성능·내구성을 시험한 뒤 2022년 말 준공이 예정돼 있는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돼 상업운전을 통한 실증에 돌입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가스터빈이 비교적 최신 기종에 속하는 H클래스 가스터빈과 유사한 기술적 수준을 보유해 북미나 중동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터빈을 중장기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가스터빈 서비스 역량과의 시너지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시장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지금까지 1조원에 가까운 비용을 가스터빈 개발에 투자해 온 두산중공업은 이번 국책과제와 별도로 최신 사양의 가스터빈 개발을 병행함으로써 선진기술을 확보한 글로벌 3사(GE, 지멘스, MHPS)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의 가스터빈 제조사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서부발전도 김포열병합발전소를 통한 실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가스터빈 국산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올가을 국책과제가 마무리되면 두산중공업과 김포열병합발전소 운영과 관련한 협약을 맺을 예정”이라며 “성공적인 실증을 위해 상호 간에 협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부발전이 김포열병합발전소를 통한 가스터빈 국산화 실증에 적극적인 이유는 해당 과제가 부품 국산화를 강조하는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의 경영 철학과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평소에도 발전 기자재 국산화에 대한 의지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자재 교체에 기인한 고장 정지 등에 대한 실무진의 부담을 덜기 위해 공식 문서에 ‘사장 지시에 따른 국산화’임을 명시하도록 할 정도로 김 사장의 국산화 의지는 강력하다.

서부발전이 가스터빈 국산화 실증을 위해 꼭 필요한 발전소 건설·운영을 통해 국책과제에 참여하는 데는 이런 의지가 뒷받침된 것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를 사용해 510㎿ 규모의 전기와 시간당 281Gcal 규모의 열을 공급할 수 있는 김포열병합발전소는 가스터빈 국산화의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포열병합발전소는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허가를 획득한 뒤 건축허가를 받으면 착공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다.

한편 에기평은 관련 기관과 함께 중형 가스터빈 국산화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00㎿ 이하의 설비용량을 통해 약 40%에 달하는 효율을 가진 가스터빈은 재생에너지 증가 추세와 맞물려 세계적으로도 증가하는 추세다.

에기평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형 가스터빈은 총 206대가 신규로 설치됐으며 이 중 지난해에 설치된 것만 50대에 달한다.

에기평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15%를 넘어서면 전력계통을 보호하고 부하간헐성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가 필요하다”며 “중형 가스터빈이 계통의 유연성과 안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터빈 국산화율이 ‘제로’지만 업계와 연구기관이 가스터빈 국산화를 위해 최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가 가스터빈 원천 기술을 보유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장문기 기자 기사 더보기

mkchang@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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