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전반 제조업서 출발해 상수도 시스템 분야로 선회
8개 특허 기반 점유율 높여 유지·보수업까지 진출 목표

서광기전(대표 김광일·사진)이 상하수도 자동제어시스템 분야로 역량을 집중해 토털 엔지니어링 회사로 도약을 꾀한다.

지난 2001년 수·배전반 제조전문 업체로 출발한 서광기전은 수년 전부터 수처리 계측제어장치, GIS(지리정보시스템)를 이용한 통합관리시스템 등의 산업 분야로 사업모델 전환을 추진해왔다.

올해 서광기전은 그간 업력을 쌓아온 상하수도 자동제어 분야에 투자를 늘려, 상하수도 자동제어 분야에서 ‘기술중심 업체’란 이미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판단에는 전력기자재 제조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경기침체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현재 국내 전력기자재 업체 대부분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더해 국내 시장포화가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업체는 불경기를 돌파할 활로를 ‘상하수도 시스템’이란 새 영역에서 찾았다. 기존에 주력 제품군이었던 수·배전반은 오더메이드 중심으로 비중을 줄이는 한편, 지난 2003년부터 자동제어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대폭 확대했다.

투입된 사업비만 8억~10억원 선. 상하수도 시스템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던 당시 상황에선 쉽게 할 수 없었던 선택이다.

김광일 서광기전 대표는 “원격자동제어 분야에 뛰어들면서도 ‘결국 시스템을 해야 한다’는 생각 하나뿐이 없었다”며 “IMF 직후라 주변의 만류도 많았지만 뚝심 있게 밀어붙인 결과 2008년 ‘상수도 유량계 웹(Web) 통합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시스템 개발 성공의 경험은 기술 투자를 보다 확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후 2010년 ‘GIS기반으로 한 상하수도 통합 관리 시스템 및 그 제어방법’으로 특허를 받았으며, 최근까지 총 8개의 자동제어 분야 특허기술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상하수도 시스템 유지·보수 분야까지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유지·보수는 시스템 설치 업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작업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기술중심 업체라는 차별화된 이미지는 수주량 증가라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남양주시 등 경기북부지역 일대의 상수도 시스템을 모두 설치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경기도 여주·용인시 사업까지 모두 수주했다.

수주액은 2억~3억원 수준이지만, 시스템 인프라를 선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우리가 계속해서 전기를 사용하는 한 자동제어 분야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미 확보한 자동제어 시스템 기술력을 활용해 유지·보수 분야까지 전담하는 토털 엔지니어링 회사로 도약하는 게 장기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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