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지 10곳 중 3곳은 여행사 여행상품과 중복된 관광지

지난 한해 강서구를 제외한 부산 시·구·군 의회 의원들의 공무국외여행 방문지 10곳 중 3곳은 5대 여행사 여행상품과 중복된 관광지로 드러나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부산경실련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6년~2018년) 부산시 의회와 15개 구‧군 의회(미실시한 강서구 의회 제외)의 공무국외여행 총 67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의원들의 방문했던 곳 중 국내 5대 여행사의 여행상품 코스와 중복된 경우가 2016년 최대 40.30%, 2017년 최대 38.10%, 2018년 최대 29.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실련 관계자는 “이번 분석은 의원들의 방문지를 5대 여행사 코스 상품에 얼마나 중복되는지를 교차 비교해 공무국외여행의 여행 성격을 객관적이며 수치화된 지표로 나타낸 데 의미가 있다”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비교 연구를 통해 연도별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5대 여행사 코스 상품에 모두 포함되어 있는 관광지를 방문한 건 2016년 44곳, 2017년 40곳, 2018년 24곳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에펠탑, 상제리제거리, 대영박물관, 알펜루트 등 유명 관광지였다.

이런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시작된 의원 3인 이내 연수 9건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일규 부산경실련 의정·예산감시팀장은 “의원 1~3인의 공무국외여행도 관광성이 짙었다”며 “의원 개별 연수 확대 필요성 주장에 반대되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9건의 연수 중 여행사 상품과 중복되는 방문지를 4곳 이상 간 경우가 4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안 팀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부산의 광역 및 기초 의회 의원들이 시민 혈세로 공무를 빙자한 여행을 가고 있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부산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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