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광주’ 열기…수도권은 주춤

상반기 전국의 민영주택 청약시장은 수도권이 주춤하고, 대전·세종·광주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9.13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대출 규제가 서울·경기 부동산 시장에 냉기를 돌게 했지만, 반대로 대전·세종·광주는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본지가 금융결제원 인터넷 청약 시스템 아파트투유의 민영주택 청약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 대전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55.96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세종(52.56대 1), 광주(33.92대 1), 대구(21.78대 1), 서울(16.95대 1), 충청(13.39대 1), 경기(11.63대 1), 전라(10.21대 1)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7.16대 1)을 비롯해 경상(6.34대 1), 울산(4.69대 1), 강원(3.07대 1), 인천(2.25대 1), 제주(1.63대 1) 등은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공급세대 수는 6만5084세대였으며, 청약 접수는 82만6794건으로, 평균 12.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단지별로는 대구 달서구 ‘빌리브 스카이’가 평균 134.96대 1의 경쟁률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대구역 우방 아이유쉘’도 126.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톱(Top) 3에 이름을 당당히 올렸다.

대구에서만 2개 단지가 세자릿수의 경쟁률을 보이며, 뜨거운 청약 열기를 방증했다.

하남의 ‘위례포레자이’도 6만3000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려 130.3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2위에 올랐다. 강남권이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투자수요와 실수요를 동시에 끌어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탄역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89.29대 1), ‘대전 아이파크 시티 2단지’(86.45대 1), ‘남산자이하늘채(대구)’(84.34대 1) 등은 8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며, 4~6위에 랭크됐다.

세종시에서도 ‘세종 린스트라우스(행정1-5H6블록)’가 111세대 공급에 8740명이 모이며, 78.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월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아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분양가(3.3㎡당 1833만원)에 나온 ‘힐스테이트 북위례’도 77.2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광주에서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1, 2단지에 3만여명의 인파가 몰리며 67.94대 1(1단지), 67.13대 1(2단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19만여 가구에 이르는 아파트가 분양될 전망이다. 다만, 실제 얼마나 공급될지는 미지수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반기 분양 예정 물량의 일부가 하반기로 연기된 상황에서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기준 변경과 10월 예정된 청약업무 이관 등의 영향으로 분양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산정방식이 변경되면서 앞으로 분양할 아파트의 분양가 조율 과정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고가 아파트의 경우 후분양으로 선회해 분양시점이 연기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