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진흥회, 17~20일 베트남 호찌민서 ‘스마트전력에너지전’ 개최
152개 기업 206부스 규모, 포스트 차이나서 새 기회 모색

‘포스트 차이나’ 0순위로 꼽히는 베트남에서 전기산업계 최초의 해외전시회가 열린다.

전기산업진흥회(회장 장세창)는 코엑스와 함께 오는 17~20일 베트남 호찌민 SECC전시장에서 ‘베트남-한국 스마트전력에너지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내 전기계 단체가 해외 현지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참가하는 대규모 전시회를 주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특히 베트남은 연평균 GDP 성장률이 6%를 넘고 전력수요 증가율도 10%대에 달하는 등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미래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역대 첫 해외 전시회인 만큼 국내 주요 기업들도 대거 출동한다. 전시와 수출 상담회, 컨퍼런스 등을 통해 우리나라 전력·에너지 관련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한국전력을 필두로 남동발전을 비롯한 발전6사, LS산전, 대한전선 등 대기업을 비롯해 송배전, 발전, 신재생에너지 중견·중소기업, 공공기관 등 총 152곳이 206부스(3663㎡)를 구성한다. 예상 참관객은 2만명 수준이다.

전기진흥회는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시장 환경이 성숙됐다고 판단, 지난해 5월 실무진을 베트남으로 첫 파견한 이후 호찌민 개최를 결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코엑스, CIS베트남 등과 협력해 참가 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섰다.

해외 전시의 첫 포문을 여는 지역으로 베트남이 선택된 것은 다목적 포석이다.

베트남 전력수요는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힘입어 급증하는 추세다. 2010~2015년 연평균 전력판매량 증가율은 10%를 넘었다. 이 추세는 최소한 2020년까지 유지될 것이란 게 현지 정부의 판단이다.

반면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발전설비 용량은 2005년 11GW에서 2015년 37.5GW로 10년 사이 약 4배나 늘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발전설비 용량을 2030년까지 129.5GW로 확충하고 발전량은 2015년 164TWh에서 2030년 572TWh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특히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20년 9.9%, 2025년 12.5%, 2030년 21%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풍력발전은 현재 생산 가능 전력량 140MW의 40배, 태양광발전은 2020년 850MW(전체의 0.5%)에서 2030년 1만2000MW(전체의 3.3%)로 대폭 높일 계획이다.

제조부문에서도 베트남은 중국을 대신할 차세대 ‘세계의 공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5년간 대베트남 전기산업 수출도 연평균 20% 수준의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해 수출액은 7억2200만달러로 중국과 미국, 일본에 이어 네 번째다. 올 1~5월까지 수출액도 3억2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2% 늘어나 증가율 1위 국가로 집계됐다.

베트남은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 인근 인도차이나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 기지로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기진흥회는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향후 해외 전시회 개최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베트남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타깃 국가를 선정해 열거나 남북협력을 위해 개성공단 내 전시회, 동북아 슈퍼그리드와 연계한 시리즈 전시회 등도 검토하고 있다.

장세창 전기산업진흥회장은 “베트남은 높은 경제 성장률과 막대한 전력인프라 투자 계획 등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면서 “경제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전력수요 증가율은 우리 전기산업계에 더없는 기회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수출확대와 한국-베트남 간 전력분야 새 협력모델을 만드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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