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호환성 문제 해결…검침성공률 기준치 통과여부 ‘관건’

한전은 지난해 하지 못한 제4차 AMI 사업 중 HPGP PLC 방식의 모뎀과 데이터수집장치 등에 대한 연간단가 입찰을 추진 중이다.
한전은 지난해 하지 못한 제4차 AMI 사업 중 HPGP PLC 방식의 모뎀과 데이터수집장치 등에 대한 연간단가 입찰을 추진 중이다.

상호호환성 문제로 1년간 지연된 HPGP 통신방식의 AMI사업이 5부 능선을 넘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하지 못한 제4차 지능형검침인프라(AMI: 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사업 중 홈플러그 그린 파이(HPGP; Home Plug Green PHY) 전력선통신(PLC; Power Line Communication) 방식의 모뎀과 데이터수집장치(DCU; Data Concentration Unit) 등에 대한 연간단가 입찰을 추진 중이다. HPGP형 PLC모뎀과 DCU는 총 80만가구에 구축된다.

현재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이 HPGP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PLC모뎀과 DCU의 성능 및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10일 기준으로 5개 업체가 호환성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HPGP(HomePlug Green Phy)는 IEEE 1901표준을 기반으로 하며 미국 퀄컴사가 주도하는 HomePlug Alliance의 광대역 PLC기술로 최대속도가 10Mbps다. 국산 KS-PLC(24Mbps)에 비해 저속이나 수신감도가 높아 신호손실과 노이즈가 많은 지중(땅속)구간에 적합한 PLC기술로 평가돼왔다. AMI 구축사업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약 50만가구에 HPGP PLC가 보급됐다.

하지만 지난해 보급하기로 한 80만가구 사업은 업체간 통신호환성 문제로 지금까지 지연돼왔다. 기존 HPGP 사업자인 타이드의 통신버전(1.0)과 후발업체인 에너넷이 개발한 버전(1.1)이 서로 충돌했기 때문이다. 같은 칩(퀄컴)을 사용하는 업체들간 통신이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상호호환성은 검침성공률과 더불어 AMI 구축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바로미터다. 이종간 통신이 아닌 같은 PLC모뎀과 DCU를 생산하는 업체들끼리도 데이터를 주고받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국내 HPGP 사업자는 타이드와 에너넷을 중심으로 진영이 갈렸다. 양 진영은 각자의 통신버전이 더 우수하고 효율적이라고 주장해오다 최근 극적으로 기술적 합의점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HPGP 사업자들은 상호호환성 문제를 일단락 지으며 AMI사업 추진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한전의 검침성공률 기준치를 만족해야하는 일이 남았다. 검침성공률이란 시간단위로 수용가의 누적전력사용량을 측정하는 것으로, 최소 95% 이상이 기록돼야 사업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진다.

한전은 상호호환성 테스트를 통과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검침성공률 현장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4차 사업부터 적용된 보안모듈, 설치시공비 상승분 등 변경사항까지 반영하려면 입찰까지 꽤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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