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기술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프로세스 마련
8대 핵심 전력기술로 미래 전력산업 선도역할 할 것"

“R&D 혁신을 통해 성과와 보상에 대한 체계를 정비하고, 개발 기술의 상용화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겠습니다”

김태옥 한전 기술기획처장은 “전력산업은 전통산업에서 수소,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기술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기술기획처에서 기술 기업인 한전의 새로운 기초를 다지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술기획처는 한전의 전력분야 기술역량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기술개발 및 관리체계를 재설계하고 있다.

기술기획, 개발, 활용 까지 전주기 프로세스 혁신방안을 수립 중이다. 전반적인 절차의 간소화도 함께 진행한다.

“미래형 R&D조직 체계를 재설계하고 전력망 고도화를 위한 핵심 기술맵을 작성하는 등 전 력분야 미래 기술비전을 제시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전력산업의 미래기술은 긴 호흡으로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스페셜리스트’ 육성은 김 처장이 역점을 두는 대목중 하나다. 전문화를 통해 인력을 양성해야 전력산업의 메가트렌드에 적극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산업은 디지털전환, 에너지전환, 전원의 분산화 등 그동안 영위했던 전력산업과는 다른 새로운 기술, 시장의 변화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 됩니다. 변화의 큰 흐름에서 한전이 선제적인 R&D정책을 통해 물줄기를 몰고 가야 하겠죠”

한전이 8대 핵심전력기술을 선정하고 지난해 말 2030년까지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8대 핵심 전력기술은 ▲에너지플랫폼 ▲디지털전력시스템 ▲Grid- ESS ▲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향상 ▲청정/융복합발전 ▲수퍼그리드 ▲Active 배전망 등이다.

특히 재생에너지의 확대는 불가피한 상황이 된 만큼, 재생에너지의 한계로 지적되는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김 처장은 “간헐성의 대안으로 저장장치 확대가 불가피한데, 저장장치의 기술도 다양하다”며 “저장장치 전체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중 핵심이 수소분야다.

정부도 수소경제 로드맵을 통해 수소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한 만큼 한전의 역할도 중요해 졌다. 한전이 수립한 수소분야 로드맵은 시장과 기술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수소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수소시장은 154조원 규모였다. 5년 후인 2023년에는 22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처장은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은 선진국 대비 3~5년 정도의 기술격차가 있다”며 “성장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핵심기술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드맵에 담긴 핵심 추진 전략은 수소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 수전해 기술을 한층 강화하고 수소 활용을 위해 연료전지, 수소터빈, 메탄화 등 4대 핵심기술을 고도화 하는 것이다.

실제로 국산화 없이 수소경제를 추진할 경우 결국 시장은 외국기술과 자본의 놀이터가 될 수밖에 없다. 가스터빈 분야와 풍력터빈 분야가 대표적이다. 한전은 4대 핵심기술 고도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P2G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P2G(Power To Gas)’는 태양광·풍력을 이용해 생산한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 저장하거나 이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생성된 메탄을 저장하는 기술이다. 에너지 저장방법의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기존의 에너지 저장 장치는 리튬이온을 활용한 ESS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존 에너지 저장 기술은 전력 형태로 저장한다면 P2G는 전력을 연료 형태로 저장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특히 메탄을 생산할 경우 이산화탄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력발전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김 처장은 “미래 전력산업 선점을 위해 R&D는 선제적 투자로 볼 수 있으며, 투자 대비 효율을 높이고 이를 사업화로 연결하는 것이 R&D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 미래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주력연구는 물론 기초연구까지 다양화해 전력산업의 R&D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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