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현장·연구소 업그레이드…‘빅4’ 기술경쟁 본격화

미쓰비시전기주식회사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 건설한 엘리베이터 신공장 전경.
미쓰비시전기주식회사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 건설한 엘리베이터 신공장 전경.

국내 메이저 승강기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제조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이전하며 본격적인 기술경쟁에 돌입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대표 요시오카 준이치로)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신공장과 R&D센터를 준공한 데 이어 지난달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대표 조익서) 역시 송도에 둥지를 틀었다. 업계 맏형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충주 제5산업단지로 본사와 공장 이전을 최근 확정하며 메이저 승강기 기업들의 ‘신공장’ 연쇄이전은 일단락됐다.

가장 먼저 신공장 건설을 결정한 미쓰비시는 인천 가좌동 시대를 접고, 15년만인 지난해 3월 송도 첨단산업클러스터에 연면적 약 1만9000㎡ 규모로 생산라인을 확장·이전했다. 2003년 지어진 기존 공장이 노후화 되고 좁아 확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송도사업장은 R&D 센터와 제조시설, 시험타워, 제품검증센터, 유지관리·설치 기술교육센터 등이 들어섰다. 일본 미쓰비시전기와 미쓰비시상사가 총 305억원을 투자했다.

송도공장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일본 이나자와 공장의 연구개발과 검증센터 등 일부 기능을 분담함으로써 글로벌 생산거점으로서의 역할도 하게 된다.

현재 미쓰비시전기에서 분속 360m 이상의 고속 엘리베이터를 제조,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는 생산거점은 일본 이나자와 공장과 송도공장 2곳뿐이다.

오티스의 송도 R&D센터.
오티스의 송도 R&D센터.

오티스는 2013년 창원 공장을 매각하고 철수한 뒤 6년 만에 제조공장을 재가동했다. 오티스는 송도에 전체 1만5600㎡ 규모의 R&D센터와 일부 제조공장을 지었다. R&D센터에는 서울, 인천, 창원 등에 분산돼 있던 연구개발 조직이 통합·이전해 아태지역 연구개발 허브로 육성된다.

가장 중점적으로 연구할 분야는 ‘디지털화’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과 승강기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IoT 커넥티드 엘리베이터’ 개발을 진행한다. IoT 커넥티드 엘리베이터는 콜센터·클라우드·엘리베이터가 항상 연결돼 있어 고장으로 멈추기 전에 문제를 진단·원격으로 해결하고, 고장이 났을 때 엔지니어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고장의 원인과 수리 방법까지 알 수 있는 효율적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와 함께 승강기 제어반과 같은 첨단 기술이 집약된 핵심 부품의 생산라인도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현대는 이천을 떠나 충주 15만614㎡ 부지에 이천 본사와 공장은 물론, 현재 천안에 위치한 물류센터까지 이전한다. 새 둥지는 현재 부지(4만444㎡)의 네 배에 육박한다. 현대는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천 공장의 좁은 부지로 인한 생산 비효율 및 공장 노후화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고, 물류창고 분리 운영에 따른 비효율도 함께 해소하기 위해서다. 신공장은 생산량 증대를 위해 스마트공장으로 구축된다. 연간 승강기 생산량은 현재 2만대보다 약 5000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공장이 완공되면 현대는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와 함께 업계에서 스마트공장을 보유한 기업이 된다.

현대는 이곳에서 분속 1080m급을 넘어서는 초고속 승강기와 함께 IoT를 접목한 신기술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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