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에 집중, 기후변화 막아야"
기후변화 대응 '정치인, 산업, 인식'이 중요

보우에 오슬란드는 북극과 남극으로의 단독 횡단을 성공한 극지 탐험가다. 20년 이상의 탐험 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올해 5월에도 북극제도(Canadian Arctic) 탐험에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럽 최대의 빙하 중 하나인 노르다우스트란데를 처음으로 횡단하고, 동시에 세계 20대 빙하를 횡단하는 ‘아이스레거시(Ice Legacy)’ 프로젝트는 2012년 시작돼 지금까지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27일 주한 북유럽 대사관들이 공동 주최한 NORDtalk(3차, ‘기후 변화와 녹색 전환’)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발표를 맡아 한국을 찾은 그를 만났다.

“빙하가 정말로 녹고 있어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만일 지구에 있는 빙하가 전부 녹는다면 해수면이 70m가량 높아지게 돼요. 물론 그 빙하가 전부 동시에 녹진 않겠지만 이미 녹기 시작했죠. 이번 세기 말에만 1m의 해수면이 높아질거에요. 해안가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은 삶의 터를 옮겨야 할 겁니다.”

오슬란드 탐험가는 1990년대 자신이 봤던 빙하와 2000년대, 2010년대 들어 보이는 빙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을 보고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영국 런던의 왕립지리학회 등에서 강의를 하고, 극지방 탐험과 관련한 저서를 써왔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스피커 사무국에서 몇 안 되는 연설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저는 북극이 탄광 속 카나리아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광부들이 탄광 속 공기 질을 나타내는 지표로 카나리아를 지켜봤던 것처럼, 북극이 녹는 것도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를 보내는 것과 같아요.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변화를 볼 테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등에 집중하면서 기후변화를 막아야 합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중요한 점을 3가지로 꼽았다. 정치인과 산업, 그리고 사람들의 인식이다.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선 우선 정치인이 좋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 다음엔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환경친화적인 사업으로 비즈니스 방향을 바꿔야하고요. 인식도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있는 힘을 모아 다음세대가 지속가능하도록 해야해요. 화석연료와 관련된 산업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지만, 재생에너지에 집중하면서 기후변화를 막아야 합니다. 유럽 내에도 여전히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들이 있어요. 그렇지만 최근엔 사람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논의하는 정치인에게 표를 던지고 있어요. 덴마크, 노르웨이, 독일 등에선 특히 젊은이들이 이런 정치인들에게 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재생에너지 뿐 아니라 대기오염 등 여러 문제에서 인식의 전환을 통해 여러 일들을 할 수 있다고 봤다. 또 한국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촉진되기를 원한다며, 한국이 주요 역할(leading role)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는 이 상황에서 한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선 기술이 발달해있고 경제도 빠르게 성장한 혁신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기회죠. 미래에 꼭 필요한 산업을 부흥시킬 수 있는 거에요. 물론 이는 정말 큰 변화입니다. 이미 건재하고 있는 산업을 변화시키는 일이니까요. 그렇지만 반드시 필요한(necessary) 일입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