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증테스트서 99% 통신성공률 달성…5차 AMI사업 채택가능성 높아

IoT 전력선통신(PLC; Power Line Communication)이 한전 지능형검침사업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wlsks 4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능형검침인프라(AMI; 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구축사업의 지중(땅속)구간 통신 솔루션으로 ‘IoT PLC’ 채택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실증테스트에서 ‘IoT PLC’는 99% 이상 통신성공률을 보이며 지중구간에서의 유일한 통신방식으로 낙점됐다.

한전은 에너지절감과 원격검침 등을 위해 2021년까지 전국 2250만가구에 양방향통신이 가능한 AMI를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용가에 통신모뎀과 데이터집중장치(DCU; Data Concentration Unit), AMI용 전력량계 등을 설치, 전기사용량과 시간대별 요금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양방향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저압(가정용) AMI사업은 ▲순수 가공구간(50%) ▲지중(땅속)과 가공 혼합구간(30%) ▲순수 지중구간(20%)으로 나뉜다. 지금까지 4차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지중구간은 10% 보급에 그쳤다. 기존 통신방식으로는 음영지역에 따른 전파방해 등의 한계로 인해 보급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

한전은 지중구간에서 95% 이상 통신성공률을 달성할 수 있는 대체 통신방식 찾기에 나섰다. 그동안 한국형 전력선통신(KS-PLC)과 홈 플러그 그린파이(HPGP, home plug greenPHY), LTE, 와이선(Wi-Sun) 등 다양한 유·무선 통신방식을 검증했지만 기대치 이하였다. 국산 PLC칩뿐만 아니라 외산칩도 통신성공률 95%를 넘기지 못했다. 지중구간에서의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한전 AMI사업은 반쪽짜리가 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PLC칩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씨앤유글로벌, 아이앤씨테크놀로지, 인스코비 등 3사가 기존보다 성능이 더 뛰어난 ‘IoT PLC칩’을 최근 출시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3사는 100억원을 투자해 40nm 미세 공정을 기반으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PLC칩을 개발했다.

한전 스마트미터링실이 실증테스트에 나선 결과 ‘IoT PLC칩’을 내장한 모뎀은 99.5%의 통신성공률을 기록하며 지중구간을 대체할 통신방식으로 떠올랐다. 기존에 적용된 HPGP보다 통신성공률이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IoT PLC 방식이 지중구간 통신의 유일한 대안인 셈이다.

특히 한전은 앞으로 남은 ‘제5차·6차 AMI 보급사업(1000만가구)’의 경우 모뎀과 DCU의 통신성공률을 99% 이상으로 상향 설정했기 때문에 다른 대안이 없다면 IoT PLC가 지중구간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IoT PLC통신만이 우리가 원하는 조건을 충족하고 있어 향후 제주에서 1만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적용한 뒤 AMI사업 채택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내년에 추진될 5차 사업에는 현장의 특성에 맞게 복수의 통신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며, 통신성공률이 높을수록 유리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