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공사 내 여직원들 비추는 등불이 되고 싶어”
공사 최초 2급(갑) 간부이자 최초의 여성 지사장

“전기안전공사 최초의 여성 지사장이 됐습니다. 기쁜 마음도 크지만 한편으로는 중책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네요.”

오정화 전기안전공사 경기북동부지사장<사진>은 “그동안 제가 맡은 업무를 확실히 해내려고 노력했고, 어디서나 당찬 모습을 보여준 게 경영진에게 믿음을 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지사장은 지난 1일 인사발령을 통해 전기안전공사 내 여성 최초의 2급(갑) 간부이자 최초의 지사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지난 1992년 입사, 2007년 전기안전공사 최초의 여성 3급 간부자리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앞으로 여성 후배들이 걸어야 할 길을 묵묵히 개척하고 있다.

간부가 된 이후 전기안전연구원과 전기안전교육원, 재무부와 사업소 고객지원부장을 거쳐 인사혁신부장까지 전기안전공사 내 여러 업무를 두루 겪어 온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을 꾸려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금까지 일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라는 게 오 지사장의 설명이다. 아직까지 보수적인 문화가 남아 있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가정을 돌봐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이때 가족들이 그를 응원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존중해줬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는 조직 내에서 여성으로서 한 사람 몫을 하기 위해서는 특히 가족들의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똑똑하고 성실한 여직원이 많이 입사하지만 결혼 후에 육아나 가정생활 탓에 금방 뒤처지는 일이 많은데, 가정과 회사생활을 양분할 수 있도록 남편이 함께 힘을 보태줘야 한다는 얘기다.

“우선 남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적극적으로 밀어준 게 컸어요. 아들도 제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인정해줬죠. 대부분 간부가 되면 전국으로 발령이 나거든요. 제가 교육원으로 가면서 아들이 이모집에서 살았어요. 4학년때부터는 저와 거의 떨어져 지냈죠.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항상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제 일에 자긍심을 가져주고, 이번 저의 승진에도 굉장히 기뻐해줬습니다. 얼마나 든든했는지 몰라요. 항상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 가장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전기안전공사의 여직원들을 위한 등대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나 최근 여성 직원들이 점차 자신들의 역할을 다하며 남성‧여성이 아닌 한 명의 직원으로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그들에게 노력하면 얼마든지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우리가 엔지니어링 회사인 만큼 남성적인 역할이 클 수 있습니다. 우리 공사 안에서도 앞으로는 충분히 여성으로서 갖는 장점들이 발휘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의 꿈이라고 한다면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본부장이나 임원 자리까지 올라 전기안전공사 여직원들이 희망을 갖게 해주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노력한다면 여자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꿈을 심어주는 게 제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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