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기원 주관, 5개 대학·기업 연구단 '미네르바' 출범…안전·친환경 에너지 개발 목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초소형원전연구단(연구단 명칭 미네르바)이 납-비스무스 액체로 냉각되는 4세대 초소형 원자로 개발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이 원자로는 최장 40년간 핵연료 교체 없이 약 20MW 규모의 출력을 발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기출력 20MW는 40년 수명의 쇄빙연구선 추진동력으로 충분하고, 부유식 발전으로 인구 20만 명이 사는 섬에 필요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구단은 조선해양 분야에 초소형 원자로를 활용할 계획인데, 기대를 모으는 분야는 쇄빙선이다. 극지를 탐사하고 항해하는 선박에 필수적인 강력한 출력을 원자로를 통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연구단은 첨단 냉각기술을 적용한 초소형 원자로는 안전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원자로는 쇄빙선의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안전한 구조를 가지며, 침몰 등 해양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냉각재가 자연스럽게 고체화돼 방사능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실제 선박에 적용될 원자로는 소형이라 바로 수용 용기에 저장해 재활용하거나 폐기할 수 있어 고준위 폐기물 문제에서 자유롭고, 기존 선박용 원전의 잦은 핵연료 교체나 방출된 사용후핵연료에서 발생하는 핵 안보 문제 등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고 연구단은 설명했다.

연구단에는 연구과제를 주관하는 울산과기원을 비롯해 서울대·울산대·경희대·한국과학기술원(KAIST)·한국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 등 5개 대학과 원자력 관련 부품 제조사인 무진기연이 참여한다.

연구단은 지난달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원자력 융합기술개발' 과제에 선정돼 앞으로 4년간 최대 3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미네르바(MINERVA·MIcro Nuclear Energy Research and Verification Arean)는 사업명 영문 약자 조합이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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